[미디어펜=석명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모처럼 한국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고진영(26)은 세계랭킹 1위에서 밀려난 분풀이를 하듯 8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로 나섰다.

고진영은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아 8언더파 63타를 쳤다. 단독 선두다.

   
▲ 사진=LPGA 공식 SNS


전인지(27)와 이정은(25)이 나란히 버디 7개에 노보기 플레이로 7언더파 64타를 기록하며 고진영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김민지(24)가 6언더파 65타로 공동 4위에 자리하는 등 리더보드 1~4위를 한국 선수들이 독차지했다.

이번 시즌 LPGA에서 한국 선수들은 5월 HSBC 월드챔피언십 김효주(26)의 우승 이후 최근 7개 대회 연속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쾌조의 출발을 한 만큼 우승 기대감이 높아졌다.

고진영은 이번주 초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1년 11개월간 지켜온 1위 자리를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내주고 2위로 한 계단 미끄러졌다. 최근 계속된 부진 탓이었는데, 랭킹 하락에 자극을 받은 듯 이날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고진영은 파 행진을 벌이다가 17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며 홀 5m에 붙였고, 까다로운 내리막 퍼트를 성공시켜 이글을 잡아냈다. 이를 계기로 샷 감각이 살아난 고진영은 후반 들어 9개 홀에서 버디를 무려 6개나 쓸어담으며 단독 1위로 첫 날 라운딩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것이 마지막 우승이었던 고진영은 통산 8승과 랭킹 1위 탈환을 위해 좋은 출발을 했다.

김효주(26)가 2언더파 공동 33위, 김세영(28)은 1언더파 공동 50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최근 2주 연속 우승하며 새로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넬리 코르다, 그리고 박인비(33)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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