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6개월째 두자릿수 상승…계란 55%↑,마늘 49%↑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6월 중 소비자물가가 2.4% 올라, 석 달 연속 2%대 상승률이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등 여파로 농축산물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세였고, 석유류와 개인서비스 등의 오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4% 상승했다.

2분기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5% 올랐는데, 지난 2012년 1분기(3.0%) 이후 최고 상승이다.

올해 1월(0.6%), 2월(1.1%), 3월(1.5%) 점차 폭을 키워가다가 4월(2.3%)에 처음 2%대로 올라섰고, 5월(2.6%)에는 9년 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2%대에 머물러 3개월 내리 2%대 상승률이었다.

다만 상승률은 0.2%포인트 줄면서, 올해 처음으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 마트 식품코너/사진=미디어펜


상품은 한 해 전보다 3.4%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10.4% 올랐는데, 전월(12.1%)보다는 상승폭이 작아졌지만, 1월부터 6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특히 달걀의 경우 AI의 여파에 따라, 54.9% 급등했다.

달걀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수입 물량을 7000만개로 확대했으나, 아직은 가격 안정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마늘(48.7%), 고춧가루(35.0%) 등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

공업제품은 2.7% 상승했으며,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다가 4월(2.3%), 5월(3.1%)에 이어 지난달까지 2% 넘게 오르고 있다.

경유(22.4%), 휘발유(19.8%) 등 석유류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다만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 상승폭이 작년 동월과 비교해 축소되면서 기저효과는 다소 완화된 모습으로, 작년 국제유가는 4월 이후 저점을 찍고 조금씩 반등한 흐름이었다.

반면 전기·수도·가스는 4.8% 하락했다.

서비스 중 공공서비스는 무상교육 등 정책 영향으로 0.6% 내렸으나 개인서비스는 2.5% 올랐고, 개인서비스 중 많이 오른 품목은 보험서비스료(9.6%), 생선회(5.5%) 등이다.

특히 외식 물가는 2.3% 오르며 2019년 3월(2.3%)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인데, 재료비 인상으로 구내식당 식사비가 오르고 외식 수요도 증가했다.

집세는 한 해 전보다 1.4% 오르며 2017년 11월(1.4%)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고 전세는 1.9%, 월세는 0.8%의 상승률이었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교통 상승률이 8.3%에 이르렀고 식료품·비주류음료(6.5%), 음식·숙박(2.2%) 등도 오른 반면 통신(-2.3%), 교육(-0.7%)은 내렸다.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5% 올라 3월(1.0%), 4월(1.4%), 5월(1.5%)에 이어 넉 달 연속 1%대 상승률을 보였다.

2017년 9월(1.6%) 이후 3년 9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개인서비스와 농축수산물, 석유류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소비심리가 빠르게 개선돼 개인서비스 가격은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지만, 농축수산물 가격은 다소 둔화하고 국제유가도 오름세가 더 확대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률이 2분기보다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역시 하반기에는 물가상승률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김승태 물가정책과장은 "하반기에는 코로나19 기저효과 완화와 농축수산물 공급회복 등 공급 측 상방압력이 완화되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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