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고진영(26)이 하루 32홀을 소화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올해 첫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고진영은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5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14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공동 2위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이상 13언더파)에 1타 차 앞선 단독 선두로 나섰다.

   
▲ 사진=LPGA 공식 SNS


전날 2라운드가 악천후로 인해 상당수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지 못한 관계로 이날 새벽부터 잔여경기가 펼쳐졌다. 고진영도 2라운드 4개홀만 마친 상황이어서 먼저 잔여 14개 홀을 치르고 3라운드 18홀을 돌아 이날 하루만 총 32개홀을 소화해야 했다. 마지막 홀을 돌 때는 현지 시간으로 8시가 훌쩍 넘어 어둑어둑해진 악조건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선두를 지켜냈다.

3라운드를 1타 차 2위로 출발한 고진영은 1번홀(파4)과 6번홀(파5) 버디를 잡아 순조로운 라운딩을 이어갔다. 13번홀(파5) 버디에 이어 14번홀(파4)에서는 약 5m 거리의 까다로운 파 퍼팅을 성공시켜 고비를 넘겼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던 고진영은 15번홀(파4)에서 절묘한 칩인 이글을 잡아내 2타 차 선두로 치고나갔다.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한 고진영은 17번홀(파5)에서 나란히 버디를 낚은 헨젤라이트와 카스트렌에 1타 차로 추격을 당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12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통산 7승을 달성한 뒤 올해는 아직 우승 맛을 보지 못한 고진영은 1년 11개월간 지켜온 세계랭킹 1위도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내줬다. 이번 대회에서 올해 첫 우승으로 향하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이정은(25)이 중간합계 10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4위에 올랐고, 전인지(27)가 공동 7위(8언더파)에 자리해 한국 선수 3명이 톱10 안에 들었다. 김민지(24)가 공동 11위(7언더파)에 올라 톱10 진입을 노린다. 김세영(28)과 김효주(26)는 나란히 공동 16위(6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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