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지분 투자, LG-마그나 파워트레인합작사 등 미래준비 강화
계열사 시너지 확대 등 LG 미래 모빌리티 시장 지배력 높이기 속도전
[미디어펜=조한진 기자]구광모 회장의 뉴LG가 미래 모빌리티 기술 고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신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통해 모빌리티 시장에서 ‘LG 파워’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가능성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해 2월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에서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제공

특히 LG는 선도 기술을 확보하는데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전동화, 무인화로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지난 2일 ㈜LG는 카카오모빌리티에 1000억원을 지분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주행 데이터 확보 및 배터리 교환, LG전자의 전기차 충전 솔루션 등 LG 계열사들이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잠재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결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의 제조부터 활용, 재사용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별 관리 및 진단 서비스인 ‘BaaS’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전기차 충전 상황 모니터링, 원격 제어 및 진단 등 충전소 통합관리 솔루션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LG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LG의 배터리 및 전장 관련 역량과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역량을 결합해 신사업 기회를 공동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1일에는 LG-마그나 합작사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출범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차량 탑재형 충전기, 구동시스템 등을 생산·공급할 예정이다.

증권 업계 등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모터 시장은 지난해 6조2000억원에서 올해 9조5000억원으로 성장하고, 2025년에는 2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인버터 시장도 올해 8조4000억원에서 2025년에는 21조5000억원으로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LG전자는 모빌리티를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앞서 2018년 차량용 조명 시스템 분야 선두기업인 ZKW를 인수했고, 최근에는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작법인 알루토를 출범시키며 전장 사업 경쟁력을 확대했다.

여기에 미국 퀄컴과 협력해 차세대 커넥티드카에 탑재할 ‘5G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 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LG전자와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사진=LG전자 제공

다른 계열사들도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글로벌 2위에 올라 있고, LG디스플레이는 10인치 이상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LG이노텍은 재규어랜드로버, GM 전장 부품 품질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다.

최근 이 같은 LG의 모빌리티 드라이브는 구광모 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승부수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부품 업계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 시장 경쟁 구도는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특히 부품 경쟁력이 중요한 만큼 의사 결정권자의 빠른 판단과 결단이 필요하다”며 “LG는 (미래 자동차 시장의) 부품과 시스템 공급망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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