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 피칭을 하며 값진 승리를 따냈다.

김광현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던져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의 역투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를 5-3으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승리투수가 된 김광현은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시즌 2승(5이닝 1실점)을 올린 데 이어 연승을 거두면서 시즌 3승(5패)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3.79에서 3.39로 낮췄다.

김광현이 7이닝을 소화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며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개인 최다 이닝 타이 기록이다.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7이닝을 던진 바 있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상대팀 샌프란시스코는 전날까지 메이저리그 30개팀 가운데 최고 승률(53승 30패)을 올리고 있던 올 시즌 최강 팀. 김광현이 이런 팀을 상대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으니, 세인트루이스와 국내 팬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김광현은 1회말 2사 후 윌머 플로레스에게 첫 안타를 맞았지만 4번타자로 출전한 삼성 라이온즈 출신 다린 러프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첫 이닝을 잘 마쳤다. 

2회말에는 1사 후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중전 허용했지만 다음 제일린 데이비스를 2루수쪽 병살타로 유도해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3회말에도 2사 후 오스틴 슬레이터에게 안타를 내주긴 했으나 타이로 에스트라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4회말 1사 후 다시 만난 러프를 볼넷 출루시켰으나 후속타를 봉쇄했다.

5회~6회는 이날 김광현 피칭의 백미였다. 5회말은 공 6개만 던져 3연속 내야땅볼로 간단히 이닝을 마무리했고, 6회말은 그보다 적은 투구수 5개로 내야땅볼 2개와 외야뜬공 1개로 초고속으로 이닝을 끝냈다.

김광현이 역투하는 동안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6회까지 샌프란시스코 선발 케빈 가우스먼에게 단 한 개의 안타로 뽑아내지 못하고 꽁꽁 묶여 있었다. 그러다 7회초 공격에서 첫 안타를 때려낸 것을 시작으로 2점을 뽑아 김광현에게 리드를 안겨줬다. 1사 후 놀란 아레나도가 첫 안타를 때렸고, 토미 에드먼이 내야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2사 1, 2루에서 맷 카펜터가 중월 3루타를 날려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며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김광현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러프에게 또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7이닝 무실점을 완성한 김광현은 8회초 자신의 타석이 돌아왔을 때 대타 타일러 오닐로 교체되며 활약을 마무리했다.

이날 김광현은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서 모두 외야로 타구를 날려보냈지만 뜬공 아웃됐다. 3회 우익수 뜬공, 6회 좌익수 뜬공을 기록했다.

한편, 김광현이 2-0 리드를 만들어놓고 물러난 뒤 세인트루이스는 8회초 아레나도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고 9회초 2점을 추가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샌프란시스코는 김광현이 물러난 후인 8회말 알렉스 딕커슨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하고 9회말에는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알렉스 레예스를 공략해 2점을 더 추격했다. 레예스는 안타와 볼넷, 폭투 등으로 2실점하며 진땀을 흘리긴 했지만 힘겹게나마 경기를 끝내 김광현의 승리를 지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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