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동물 보호시설 방문해 “코로나19, 인류가 한 일들의 결과”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6일 “수십년 내 지구 생물의 12%가 넘는 100만여종이 멸종될 수 있다는 위험신호 앞에서 다음 멸종위기종은 인간이란 경고를 잊지 않아야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열린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 보호시설’ 개소식에 참석해 “코로나19는 인류에게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 ‘인류가 한 일들의 결과’라는 말을 되새겨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여사는 “UN이 발표한 ‘야생생물 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의 야생생물 불법거래 적발 건수는 매년 약 1만3000여건에 달하며, 지난 20년간 불법 포획된 야생동물은 6000여종에 달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 김정숙 여사가 6일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 에코리움에서 열린 멸종위기동물 보호시설 개소식을 마치고 CITES동물보호시설로 이동해 어린이 교육생들과 보호시설 내 비단원숭이 사육공간을 정비하고 있다. 2021.7.6./사진=청와대

그러면서 “최근 해외순방 중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 식물원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멸종위기 식물 보호에 대해 연구원과 대화를 나눴다. 하나의 종이 사라진다는 것은 지구별에 공존하는 모든 생명을 연결하는 그물망에서 줄 하나가 끊어지는 것과 같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은 지구를 함께 지키는 지구의 주민이다. 생물다양성이 사라져가는 지구에서 인간만이 안전할 순 없다”면서 “지금 인류는 코로나19로 예기치 않았던 감염병과 맞서 싸우고 있다. 바이러스는 지구 생태계라는 공동체의 안전망을 무너뜨리고 있는 인간에 대한 경고라고 생태학자들은 말한다”고 말했다.

국제적 멸종위기동물 보호시설은 밀수 적발 후 몰수되거나 불법 사육 중 유기된 멸종위기동물을 보호하면서 국내 생태계 교란을 막고, 국민 안전과 보건을 지키기 위해 건립됐다. 밀수와 불법 거래를 방지하고 야생동물과 인간의 공존 및 생명의 가치를 가르치는 교육시설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 김정숙 여사가 6일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 에코리움에서 생태시범학교 어린이 교육생들과 국제적 멸종위기동물 보호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2021.7.6./사진=청와대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에 대해 국제거래를 규제하고 서식지의 무작위 채취·포획으로부터 보호하자는 국제협약(CITES·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lora and Fauna)에 따라 보호받는 종으로 현재 3만5801종이 지정돼 보호 중이다.

김 여사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국립생태원 운영 생태시범학교 어린이 교육생들과 함께 사전 교육에 참여했으며, 이어 ‘잠자기, 개미 등 작은 곤충도 함부로 해치지 않겠다’ ‘희귀동물을 키우는 것은 동물학대이므로 희귀동물을 사지 않겠다’ ‘미래세대에게 빌려쓰는 지구를 온전하게 반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등의 야생동물보호 선언문을 진행했다.

이어 김 여사는 어린이들과 함께 태어난지 3주만에 밀수돼 이곳에서 자라고 있는 비단원숭이와 아프리카 수단에서 밀수된 사막여우 등의 사육 공간을 찾아 이동 로프 등 행동 풍부화를 위한 놀이시설을 설치하면서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실천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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