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탈리아가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이탈리아는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면서 53년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이탈리아는 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20) 준결승에서 스페인을 맞아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결승 진출의 감격을 누렸다.

   
▲ 사진=이탈리아 축구연맹 공식 SNS


월드컵에서는 통산 4번이나 우승한 이탈리아지만 유로 무대에서는 1968년 자국 개최 대회 우승 이후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무려 53년만에 두번째 우승에 도전할 자격을 갖췄다.

유로2012에서 우승하는 등 통산 3차례 정상에 올랐던 스페인은 9년 전 우승 당시 결승에서 꺾었던 이탈리아를 이번에는 준결승에서 만나 패하고 말았다.

이탈리아의 결승 상대는 8일 잉글랜드-덴마크전 승자다. 대망의 결승전은 오는 12일 오전 4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편 이날 승리로 이탈리아는 A매치 연속 무패 신기록 행진을 33경기(27승 6무, 승부차기 승리는 무승부 간주)로 늘렸다.

이탈리아는 로렌초 인시네, 치로 임모빌레, 페데리코 키에사 공격 삼각편대를 내세웠다. 스페인은 페란 토레스, 다니 올모, 미켈 오야르사발 등으로 맞섰다.

전반전 스페인이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토레스의 슈팅이 빗나가고 올모의 슛은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히는 등 결실을 맺지 못했다. 수세에 몰리던 이탈리아는 전반 45분 이메르송 팔미에리가 날린 유일한 슛이 골포스트를 맞아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들어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되던 중 이탈리아가 역습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스페인의 공격을 차단한 후 빠르게 전방으로 연결된 볼이 임모빌레에게 갔다. 임모빌레의 스루패스는 차단됐으나 흘러나온 볼을 키에사가 잡아 수비수를 제친 후 오른발 슛으로 스페인 골문을 열어젖혔다.

   
▲ 사진=이탈리아 축구연맹 공식 SNS


리드를 내준 스페인은 곧바로 토레스를 빼고 알바로 모라타를 투입해 공세를 끌어올렸다. 모라타가 기대에 부응해줬다. 후반 35분 올모의 전진패스가 모라타 쪽으로 향했다. 모라타는 절묘한 타이밍으로 상대 수비 라인을 뚫고 들어가 1대1 찬스를 동점골로 연결했다.

이후 균형은 깨지지 않았고, 연장전까지 벌였으나 1-1 스코어가 그대로 유지됐다. 두 팀의 운명은 승부차기로 결정짓게 됐다.

이탈리아가 선축한 가운데 양팀 모두 첫 번째 키커가 실축해 긴장감이 높아졌다. 이후 이탈리아는 2~4번 키커 모두 득점에 성공한 반면, 스페인 네 번째 키커로 나선 모라타의 슛은 방향을 읽은 골키퍼 돈나룸마에게 막혔다. 동점골을 넣으며 스페인의 영웅이 되는가 했던 모라타는 이 승부차기 실축으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이탈리아 5번째 키커 조르지뉴의 슛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결승행 티켓은 이탈리아의 품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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