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적자의 늪에 빠졌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만년 적자를 기록했던 자동차보험에서 4년만에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상위 4개(삼성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화재)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5∼79.4%로 잠정 집계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합산손해율)은 전체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액의 비율을 뜻한다.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80%선이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지난해 상반기 누계 손해율이 83.3~84.2%였던 점을 감안하면 4~5%포인트 내외로 개선됐다.

상위 4개사의 시장 점유율이 85% 달하는 가운데 이들 모두 상반기 손해율이 80% 미만으로,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보험이 반기 흑자를 낸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이외 각사별로 살펴보면 △MG손해보험 96.2% △흥국화재 86.0% △롯데손해보험 85.4% △하나손해보험 84.0% △한화손해보험 80.6% △현대해상 79.4% △삼성화재·KB손해보험 78.9% △DB손해보험 78.5% △메리츠화재 75.8% 순으로 상반기 누계 손해율(가마감)이 높았다.

업계에선 지난해 초 보험료 인상 효과가 전적으로 반영되고, 코로나19에 따른 이동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통상 이동이 잦은 4∼5월 잦은 비로 차량 이동량이 감소한 것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3분기 부터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며 업계에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장마철과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 등으로 손해율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동차 정비수가 조정, 한방 진료비 등도 손해율 상승 요인이 있어 하반기 적자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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