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기자] 현대인에게 필수품이 돼버린 ‘스마트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매년 30%씩 성장하면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12억8350만 대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세계 각국의 정상들의 사용하는 스마트폰 기종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다.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즐겨 쓰는 휴대폰으로 잘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입성 이후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해왔다. 블랙베리는 백악관 내부 통신에서 폐쇄적인 보안장치 특성상 기밀보호 기능이 뛰어나다고 전해졌다.

또 지난달 블랙베리가 삼성전자에게 인수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캐나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블랙베리가 주목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블랙베리 마니아로 잘 알려졌다. 취임 전 블랙베리를 사용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 비밀경호국(SS)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 이른바 '오바마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블랙베리

보유 단말기에는 암호화 칩이 내장돼 도청의 위험을 방지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스마트폰 개인 이메일은 백악관의 극소수 고위 관계자와의 연락에만 활용된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도 개인용무에 블랙베리를 즐겨 사용했다. 보안용 특수 휴대전화기에는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가 별도 제작한 테오렘 휴대전화는 이 당시 보안코드 때문에 연결에 30초나 더 걸려 불편하다는 질책에 시달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블랙베리와 노키아 ‘6260’ 슬라이드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 6260은 미 국가안보국(NSA) 감청의 표적이 됐던 기종이다.

메르켈 총리는 6260을 당내 사안과 관련된 통화에만 사용하고, 국정 현안에 대해서는 시큐스마트사의 암호화 칩을 내장해 보안성을 강화한 블랙베리 ‘Z10’ 단말기를 사용한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스티브 잡스 사망 당시 페이스북에 ‘우리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고 애도할 정도로 아이폰 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소개됐다.

소문난 애플 매니아인 만큼 아이폰 외에도 아이패드, 맥북 등 다양한 애플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러시아의 전 대동령이자 현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도 아이폰 애호가였다. 하지만 브라디미르 푸틴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휴대전화를 사용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주로 유선을 선호한다고 알려졌다.

지난 2010년에는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면 벨 소리가 끊길 때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가 지도자의 스마트폰 보안은 국가안보와 직결된다. 그만큼 이를 둘러싼 암호화 및 해킹 방지 등 보안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으므로 최근 들어 각국 정상의 스마트폰 보유 판도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