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미만 카드론 최저금리 적용하는 전업 카드사, KB국민·우리·롯데·현대·삼성카드 등 5곳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사들의 '고신용자 대출' 경쟁에 삼성카드 마저 가세하며, 금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 사진=미디어펜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7일자로 카드론 이자율을 1%포인트 낮춰 연 4.9∼19.9%로 조정했다.

삼성카드의 이 같은 조치와 함께 5% 미만의 카드론 최저 금리를 적용하는 전업 카드사는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 5곳으로 늘었다.

같은 날 롯데카드와 신한카드도 카드론 최저금리를 각각 0.05%포인트와 0.06%포인트 인하했다.

이후 신한카드의 카드론 금리는 연 5.3~19.9%, 롯데카드의 경우 연 4.9~19.9%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현대카드도 지난 1일 카드론 이자율을 4.5∼19.5%로 낮췄다. 

지난달 5.5~23.5%에 비해 최저 금리는 1%포인트, 최고 금리는 4%포인트 낮춘 것이다.

문제는 차주들의 분포다. 

카드사들의 카드론 금리가 낮아지며 초과 금리대에 분포돼 있던 회원들이 대거 탈락할 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기준 현대카드의 적용 금리대별 회원 분포 현황을 보면 20% 이상의 금리대를 적용 받는 회원은 이용 회원의 55.9%에 달했다.

삼성카드 역시 적용 금리대별 회원 분포 현황을 보면 ,20% 이상의 금리대를 적용 받는 회원이 25.88%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금리의 전체적인 중간 값이 저금리로 이동한 가운데, 회원 분포는 고금리에 몰려있어, 회원의 상당수가 대출 제한을 받게 된 것"이라며 "기존 양호한 금리를 받던 고객 역시 위험 프리미엄으로, 대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빚투'(빚 내서 투자) 열풍 등으로 대출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 카드사들은 고신용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가 카드사를 대상으로 내년 7월부터 적용할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역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 교수는 "대출 수요가 있음에도 대출 규제가 심해지면서, 사금융으로 저신용차주가 몰리는 '부정적 풍선효과'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며 "지금이라도 최고금리 인하를 업권별로 차등 적용하거나, 대출 이용금액별로 다르게 적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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