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호화공관에 입주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 서울시가 은평뉴타운 복층 아파트에 임시로 운영하던 서울시장 공관을 8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 소재 단독주택으로 이전하면서 호화공관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뉴시스

8일 서울시는 은평뉴타운 복층 아파트에 임시로 운영하던 서울시장 공관을 종로구 가회동 소재 단독주택으로 이전했다. 이날 일부 단체들는 "임차료(전세금)가 28억원에 달하는 호화공관"이라며 비판했하고 나섰다.

공교육살리기시민연합과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등으로 구성된 '박원순시정농단진상조사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가회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박 시장은 '서민의 친구'임을 표방하며 시장에 당선된 지 6개월여 만에 임차료 28억원 짜리 가회동 단독주택으로 공관을 옮겼다"며 "임차료가 2억여원에 불과한 현재 은평 공관보다 10배 이상 비싼 황제공관"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서울시는 호화공관이 필요한 이유로 외빈 초청 등의 이유를 대지만 궁색한 변명"이라며 "예로부터 가회동에서 대통령이 많이 배출됐는데 이번 공관 이전은 대권을 위한 과정 중 하나로 풀이된다"고 주장했다.

김인철 서울시 대변인은 "시유 재산인 시장공관은 숙소로서 기능할 뿐 아니라 내·외빈을 맞이하고 24시간 시정을 감시감독하는 컨트롤타워"라며 "단순히 액수로 필요성을 판단할 수 없으며 시에 꼭 필요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북촌 한옥마을 내 자리한 가회동 공관은 시청까지 직선거리로 2.53km에 있다. 대지 660㎡·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이며 방 5개, 회의실 1개, 거실 1개, 마당을 갖췄다. 전세가는 실 매매가의 절반 수준인 28억원이며, 계약기간은 2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