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가 12월 한국전쟁설을 퍼트린 재미교포 목사 홍혜선의 예언을 추적했다.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홍혜선 목사의 예언을 믿고 외국으로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홍혜선 목사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에 한국전쟁이 발발한다’는 내용의 예언을 각종 동영상 사이트에 유포했다. 이 예언을 믿은 일부 신도들은 11월부터 미국과 동남아 등지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목사는 지난해 9월부터는 국내 교회들을 돌며 “전생 날짜와 시간까지 계시받았다. 기간만 최소 5개월”이라고 예언했다. 특히 “북한군이 전쟁을 일으키면 어린이들을 인육으로 잡아먹고 여성들을 제2의 정신대로 만들 것”이라며 과격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또 해당 예언이 끝날 무렵에는 빈 봉투를 주고 기도를 써내라고 했던 것도 밝혀졌다. 홍 목사를 초청한 교회 관계자는 “빈 봉투를 주면 그걸 그냥 내냐, 헌금을 내지 않겠냐”고 말했고, 홍 목사는 “돈관리는 안해서 모르고 오히려 내가 감사헌금을 드린다”고 주장했다.

   
▲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그녀의 영상과 예언이 두루 퍼지며 일각에서는 이 전쟁설을 믿고 피난을 떠난 신도들이 속출했다. 이들은 태국 등지로 찾아간 제작진에 입을 다물었고, 홍 목사의 예언이 그대로 진행되리라 믿으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반면 홍 목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나라는 어디인지 모르고 예를 들면 단기 선교를 가라고 했다. 주님하고 소통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해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예언을 믿고 가족을 져버린 사람들에게는 “가족 문제는 그 가정이 알아서 해야한다. 어떻게 똥귀저귀까지 갈아주냐”며 “자기가 원해서 피난을 갔고 자신들이 불안해서 간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또 전쟁이 일어나지 않자 홍 목사는 SNS를 통해 “전쟁나지 않게 기도해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기대했던 모습이 안 나타난다고 발광한다”며 자신의 예언대로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원재 카이스트대학원 사회학 교수는 “한국전쟁만큼 종말에 대한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없다. 언론과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국민에게 골고루 객관적인 사실을 이해시킬 조건과 형태를 갖추지 못하게 만들었다”며 “홍혜선이라는 씨앗이 딱 뿌려졌을때 순식간에 꽃피도록 준비된 사회였다는 것을 말한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