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1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오타니 쇼헤이 특집' 같다. 선발투수와 톱타자를 겸하는 '투타 겸업'에 오타니를 위한 '특별 룰'까지 등장한다.

2021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14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다. 투수와 타자(지명타자 부문) 모두 올스타로 뽑히는 사상 첫 진기록을 세운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를 위해 '선발+톱타자'라는 그럴 듯한 밥상이 차려진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 MLB닷컴은 13일 "아메리칸리그 올스타팀을 이끄는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과 오타니의 올스타전 기용 출전 방식을 상의했다"며 "캐시 감독은 오타니가 1번타자(지명타자)이자 첫 번째 투수(선발)로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 사진=LA 에인절스 SNS


'투수'로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것 자체도 영광이지만 그 중에서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모든 투수들의 꿈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톱타자로까지 배치된다. 오타니는 1회부터 타석과 마운드를 오가며 바쁜 올스타전을 보내게 됐다. 

오타니를 위해 특별 룰까지 만들어졌다. 오타니가 지명타자로 나서기 때문에 생긴 룰이다. 야구 규칙상 지명타자를 다른 야수로 교체하면 투수가 그 타석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오타니가 '투타 겸업'을 하면서 선발 지명타자로 나서기 때문에 그가 빠지더라도 그 자리를 투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대체할 수 있는 특별 규정을 마련했다.

오타니는 올스타전 전야 행사로 13일 열리는 홈런 더비에도 출전한다. 전반기 33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선두를 질주하고 있으니, 그의 홈런 더비 출전은 당연하다.

그야말로 이번 2021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오타니의, 오타니에 의한, 오타니를 위한' 올스타전이 됐다.

오타니는 전반기 '타자'로 타율 0.279에 홈런 33개, OPS(출루율+장타율) 1.062를 기록했다. '투수'로는 13경기 선발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하며 '이도류'의 진가를 보여줬다.

한편, 내셔널리그 올스타팀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선발투수로 맥스 슈어저(워싱턴)를 예고해 슈어저가 오타니와 선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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