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좀체 꺾이지 않고 있다.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확진자 수가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주말·휴일 기준으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이어 최다를 기록해 확산세가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 중심의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4차 대유행이 전국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100명으로 집계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근 삼성역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보도에 따르면 직전일(1324명)보다 224명 줄었지만, 일요일(발표일 기준 월요일) 확진자 수로는 가장 많았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과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007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020명보다 13명 적었다.

밤 시간대 확진자가 많이 증가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면 1100명 안팎, 많으면 1100명대 초중반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6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746명→1212명→1275명→1316명→1378명→1324명→1100명으로  이날까지 1주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가게 되는 셈이다.

1주간 하루 평균 1193명꼴로 나온 가운데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1141명에 달한다.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각종 방역 지표에도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다.

일별 검사 수 대비 확진자 수를 나타내는 양성률은 지난 11∼12일 이틀 연속(6.42%→6.24%) 6%대를 나타냈다. 지난달 1∼4%대, 평균 2%대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높아졌다.

또 최근 1주간(7.4∼10) 발생한 신규 확진자 7381명 중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조사중' 비율은 31.9%(2358명)까지 치솟았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작년 4월 이후 최고치로, 이 비율은 최근 3주 동안 24.1%→27.7%→31.9%로 상승해 왔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당국의 접촉자 추적·관리가 어려워져 확산세 차단이 그만큼 힘들어진다.

여기에 더해 가족·지인·동료 등 주변인을 통한 '접촉 감염' 사례도 같은 기간 40.2%→43.5%→47.4%로 꾸준히 늘었다.

비수도권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이달 첫 1000명대를 기록한 지난 7일까지만 해도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중 비수도권 비율은 15.2%(1168명 중 178명)에 그쳤으나 이후로 전날까지 19.0%→22.1%→22.7%→24.7%→27.1%를 기록해 닷새 동안 배 가까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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