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마산업비대위, 오늘 세종청사 농식품부 앞에서 결의대회 개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경륜, 경정은 온라인 판매가 되는데, 왜 경마만 안되나? '온라인 마권발매' 허용하라"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15동 농림축산식품부 청사 옆에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경마장에서 차량에 실려온 말들이 '퍼레이드'를 벌인 것.

그 뒤로 전국에서 모인 말산업 및 경마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온라인 마권 발매 입법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한 것.

   
▲ 온라인 마권 발매 입법촉구 결의대회/사진=미디어펜


비대위는 "지난해 2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경마가 중단됐다"며 "붕괴된 말산업을 회생시킬 대안으로 지난 2009년 폐지된 온라인 마권 발매 입법을 촉구하고 있지만, 주무부처인 농식품부의 반대 등으로 아직 국회 소위원회 문턱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미 경륜과 경정은 지난 5월 온라인 발매 도입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 오는 8월 1일부터 온라인 발매가 전면 시행되는데, 경마만 온라인 발매가 불가하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달 중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 소위가 열리는데, 이번에 입법이 무산되면, 사실상 올해는 온라인 마권 발매 입법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말산업 부활과 말산업 종사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역설했다.

농해수위 소속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온라인 마권 발매에 찬성하고 있으나, 농식품부의 '사행성 우려' 때문에 입법에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경마와 경륜, 경정은 산업 규모에서 차이가 크다"면서 "사행성 논란을 극복하고 온라인 발매를 허용하려면, 사회적 공감대가 중요하다"고, 비대위 입장에 대해 반박했다.

또 "한국마사회의 혁신이 전제돼야 하는데, 아직 미흡하다"며 "온라인 마권 발매는 장기적으로 고민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비대위에 따르면, 코로나19 경마 중단으로 마사회는 지난해 4600억원의 적자를 냈고, 말산업 관련 사업장 2500여 개와 종사자 2만 4000여 명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와중에, 김우남 마사회장은 '측근 채용' 지시를 거부한 직원에 대한 '폭언' 논란으로, 청와대까지 나서고 농식품부가 해임 건의를 하는 등, '물의'를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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