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첫 회동을 하고 여야 상생정치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전날 문재인 대표가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던 만큼 팽팽한 긴장감이 예상됐으나 의외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신임 당대표의 예방을 받고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 같은 분위기는 두 사람이 비슷한 연배(김무성 51년생, 문재인 53년생)에다, 같은 부산·경남 출신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특히 김무성·문재인 대표는 경남중 1년 선후배인 데다 현재 지역구도 나란히 부산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실을 찾은 문재인 대표를 김무성 대표는 김학용 비서실장을 보내 영접하면서 "축하합니다"라고 반겼다.

김 대표가 "추운 날씨에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도 참배하신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인사를 건네자 문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도 참배하려고 했는데 전당대회가 걸려서 못 갔다. 이른 시간 내에 방문하겠다"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최근 화제가 된 영화 국제시장에 대해서도 김 대표가 "아마 문 대표와 제가 국제시장 영화를 보는 마음이 똑같았을 것"이라고 하자, 문 대표는 "같은 날 봐서 재미있게 언론에서 다뤄졌다. 저희 가족사가 영화에 담겨있다시피 해서 감회가 남달랐다"고 화답했다.

정치 분야로 화제를 옮겨지자 덕담 속에 뼈있는 말을 주고 받기도했다.
김 대표가 "자주 만나자. 정치는 협상과 타협이고, 여야가 상생하는 정치를 하는 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다. 협상과 타협 과정에서 여당이 더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면서도 "무리한 요구만 안 한다면…"이라고 말을 꺼냈다,

이에 문 대표는 "이제는 조금은 각오를 하셔야 할 것 같다"고 응수했고, 김 대표는 "너무 세게 하지 말라"고 답했다.

이날 20분 가량 진행된 비공개 회동에서 두 대표는 향후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2+2 회동을 자주 갖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