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페북 글에서 "저를 향한 마타도어 난무하지만 중요하지 않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15일 "주제 넘지만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벼랑 끝 서민들, 내 삶을 바꿀 정치에 관심 가질 여력조차 없는 절박한 주권자들의 뿌리 깊은 설움이 저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예비후보로 출마한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선거가 한창이고 저를 향한 마타도어도 난무하지만 중요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제가 신경 쓰는 것은 오직 국민께서 우리 정치를 어떻게 보실까 입니다"라며 "지긋지긋하실 것이다. 우리 정부 여당이나 야당 중에 어느 쪽에 더 실망하셨는지도 핵심이 아니다. 국민께서 정치 자체를 외면하는 것이 진짜 문제"라고 지적했다.

   
▲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더불어민주당 경선 예비후보로 나선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지난 7월 1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서 참배하고 있다. /사진=박민규 기자
그는 "이따금 대리운전 기사님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며 "아시다시피 대부분 밤에 투잡으로 합니다. 사연 없는 분이 없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저 매일을 견뎌낼 뿐"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지사는 "(대리운전 기사) 대부분 정치에 심드렁하십니다"며 "어느 당이든 다 똑같다는 말씀에 어떤 반박을 할 수 있을까요. 누가 이분들이 스스로 권리를 포기하고 있다며 비난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뼈아프게도 대리운전 기사님들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라며 "때로 부당한 비를 맞을 수도 있고 저의 부족함으로 매서운 비판에 직면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제가 물러설 수 없는 이유는 어느새 저 혼자만의 여정이 아니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글에서 "제가 멈추면, 아프고 서럽고 무시당해서 억울하고 돈 없어서 절박한 우리 사회 보통 사람들의 실낱같은 희망마저 멈추기 때문"이라며 "겸허히 직면하고 끝끝내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이 지사는 "저의 도전이 이재명이라는 흙수저 정치인 한 명의 도전보다 훨씬 더 큰 무언가 임을 무겁게 유념하겠다"며 "치열한 선거의 한복판에서 두려움 없이 뚜벅뚜벅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국민께 올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