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년 국제인구이동 결과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로 입국한 외국인 수가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 외국인 순유출 규모는 12만 8000명으로 지난 2000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컸다.

반면 내국인은 입국자가 출국자를 24만 1000명 웃돌아 역대 최대 폭의 순유입을 기록했는데, 유학생·파견 근무자 등의 귀국이 대폭 증가하고 출국은 줄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의 '2020년 국제인구이동 통계 결과'를 15일 내놓았다.

작년 국제이동자(체류기간 90일을 초과한 입국자와 출국자)는 전년보다 23만 3000명(15.9%) 감소한, 123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입국자가 67만 3000명으로 전년보다 7만 6000명(10.1%) 감소했고, 출국자는 56만명으로 15만 7000명(21.9%) 줄어, 11만 4000명이 순유입된 셈이다.

   
▲ 통계청이 있는 정부대전청사/사진=연합뉴스


외국인만 보면 입국자는 23만 3000명으로, 20만 5000명(46.8%) 급감했고, 출국자(36만 2000명)는 전년보다 6만 4000명(15%) 줄었다.

12만 8000명이 빠져나가, 역대 최대 순유출을 기록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증(비자) 면제 잠정 정지 조치를 시행해 입국이 줄었고, 기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서 체류기간 연장 정책으로 출국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작년 4월부터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 90개 국가에 대해, 비자 면제·무사증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외국인은 지난 2010년부터 줄곧 입국자가 출국자보다 많았는데, 11년 만에 순유출로 전환됐고, 20대 이상 전 연령층에서 순유출이 일어났으며, 20대 순유출은 처음이다.

입국 당시 체류 자격은 단기(24.9%), 취업(22.4%), 유학·일반연수(19.2%) 등이다.

특히 단기(-9만 3000명·61.6% 감소)와 취업 비자(-6만 2000명·54.3% 줆)로 입국한 외국인의 전년 대비 감소 폭이 컸으며, 단기에는 사증면제 입국과 단기방문이 포함된다.

재외동포 입국자(-2만 1000명·40.8% 감소)와 유학·일반연수 입국자(-2만 1000명·31.6% 축소)도 큰 폭으로 줄었다.

국적별 외국인 순유입은 미국(8000명), 베트남(5000명) 순으로 많았고 순유출은 중국(-7만 4000명), 태국(-1만 3000명), 우즈베키스탄(-6000명) 순이었다.

중국은 전년 대비 순유출이 3만 2000명 늘었고, 태국은 2016년 이후 순유입 흐름이었으나 작년에는 1만 3000명 순유출로 전환했다.

반면 2020년 중 한국인 입국은 44만명으로, 전년 대비 12만 9000명(41.5%) 늘었다. 

출국자(19만 9000명)는 9만 3000명(31.9%) 줄어, 24만 1000명이 순유입됐다.

2019년 순유입 규모(1만 9000명)의 약 13배에 달하는 수치다.

모든 연령층에서 순유입이 이뤄졌는데, 특히 10대 이하 순유입은 처음이다.

김수영 과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수업 전환, 휴교 조치 등에 따라 유학생과 국내 기업 파견자 등이 많이 귀국했고, 출국 자체는 줄어들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순유입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내국인은 매년 비슷한 규모의 인원이 유학·파견 근무 등을 위해 출국하고 귀국하는 패턴을 보였는데, 지난해에는 입국이 크게 늘고 출국은 급감한 것이다.

한편 내국인과 외국인의 월별 국제이동을 보면, 작년 1월에 23만 8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5월에 5만 6000명으로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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