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에 싸서 정화조에 시신 유기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40대 남성이 살해됐다. 경찰은 이 살인사건의 피의자로 또 다른 40대 남성 A씨를 15일 검거했다. 이날 오전 9시 51분 경 경상북도 경산시에서 체포된 A씨는 오후 7시 50분 호송차를 타고 서울 마포경찰서에 도착했다.

   
▲ 경찰 로고./사진=경찰청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린 A씨는 "혐의를 인정하는가", "왜 살해했는가", "피해자와 무슨 관계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는 전언이다. 경찰은 전날 오전 8시 42분 경 피해자 B씨가 실종됐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색하던 중 B씨의 일터 마포구 소재 오피스텔에서 살인으로 추정되는 혐의점을 발견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과거 직장에서 피해자와 동료였던 A씨는 13일 오후 B씨가 일하고 있던 오피스텔을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A씨는 여행용 가방에 시신을 싣고 자신이 사는 경산으로 이동했고 경산 모처에서 비닐에 싸인 시신을 정화조에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현장 폐쇄회로TV(CCTV) 등을 통해 피의자 A씨의 인적사항을 특정했다. 이후 동선을 추적해 A씨가 서울을 벗어난 사실을 확인했고 경북경찰청과 공조해 이날 오전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범행에 쓰인 여행 가방은 검거 장소 인근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검거된 뒤 범행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일단 금전 문제가 범행 동기가 됐을 수 있다고 판단,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사망 원인 등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은 피해자의 시신은 부검할 방침이다. 아울러 A씨에 대해 살인·사체유기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