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테니스 남자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가 도쿄올림픽 출전을 결정했다.

조코비치는 16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올림픽을 위해 자랑스럽게 세르비아 대표선수단에 합류하겠다. 도쿄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고 밝혔다.

   
▲ 사진=노박 조코비치 인스타그램


조코비치의 이번 도쿄올림픽 출전 여부는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는 지난주 끝난 2021 윔블던 남자단식에서 우승하면서 메이저 대회 통산 20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는 로저 페더러(40·스위스), 라파엘 나달(35·스페인)과 메이저 최다우승 타이 기록에 해당한다.

그런데 조코비치가 이번 윔블던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는 이른바 '골든 슬램'이 가능해졌다. 한 해 열리는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에 올림픽 우승까지 더한 기록이 '골든 슬램'으로 불린다.

조코비치는 올해 이미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등 3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8월 말 열릴 예정인 US오픈에서도 우승하면 남자 테니스 역사상 최초의 '골든 슬램'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올림픽이 4년마다 열리는 관계로 '골든 슬램'을 하기는 쉽지 않은데, 남자는 아직 이를 달성한 선수가 없다. 독일의 여자테니스 여제로 군림했던 슈테피 그라프가 1988년 '골든 슬램'을 달성한 것이 유일한 기록이다.

조코비치는 윔블던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는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50% 대 50%"라고 말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치러지는 도쿄올림픽이어서 많은 세계적 테니스 스타들이 대회 참가를 포기하고 있다. 페더러와 나달도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조코비치는 출전을 결정했다. 그만큼 조코비치의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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