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쏟아지는 대출 수요를 안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수신 자금 늘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대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고금리 특판 경쟁을 통해 대출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사진=웰컴저축은행 제공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보다 0.2%포인트 높은 연 최대 2.3%로 인상했다. 3년 만기 기준 연 2.1% 금리를 기본 제공하고,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가입하면 연 0.2%포인트 우대금리가 추가 적용된다.

OK저축은행은 요구불예금인 'OK파킹대박통장'의 최고금리를 다음 달 31일까지 일시적으로 기존 연 1.5%에서 연 2.0%로 0.5%포인트 인상한다.

기본 금리는 연 1.8%이며, 해당 계좌를 은행이나 증권사 오픈뱅킹에 등록하면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OK저축은행은 "해당 상품은 공모주 투자 대기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와 앞으로 정기 예금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정기예금 예치 대기자 모두에게 유리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SBI저축은행도 지난달 정기 예금상품 금리를 연 1.6%에서 1.8%로 0.2%포인트 인상했으며, 상상인저축은행은 '뱅뱅뱅 정기예금' 금리를 연 1.70%에서 연 2.21%로 0.51%포인트 올렸다.

업계에선 저축은행이 대출 확대를 위해 수신 금리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 대출이 어려워지며 저축은행으로 쏠리는 대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수신 자금을 미리 쌓아 예대율을 관리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며 "연내 기준 금리 상승 가능성이 예고되고 있어 선제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인상해 자금 이탈 방지를 막기 위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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