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속아도 꿈결' 왕지혜가 섬세한 내면 연기로 안방극장을 가득 채웠다.

이번 주 방송된 KBS1 일일드라마 '속아도 꿈결'에서는 자신의 가족만 생각하기 벅찼던 한그루(왕지혜)가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새로운 가족을 쉬이 받아들이지 못해 강모란(박준금)과 갈등을 빚었던 터라 한그루가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을지에 많은 관심이 모였던 바. 힘겨웠던 과거는 모두 털어버리고 이제 새 가족도, 연인도, 모두 담고 살아갈 수 있다는 강모란의 말처럼 한그루는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나 모란네 가족이 아닌 다른 이들에게도 한 발짝 다가갔다.

이는 오민희(윤해영)에게 안부 전화를 건 한그루의 모습에서부터 알 수 있었다. 오민희가 다쳤다는 소식을 들은 한그루는 전화를 걸어 걱정스러움을 전했고, 이전의 깍쟁이 같던 면모와 다르게 다정한 구석을 드러내며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었다. 또한 금상민(이태구)의 그림을 추천하고 싶다는 민가은(주아름)과 이야기를 나누며 "내가 봤을 때도 확실히 느낌은 있었어"라며 금상민의 능력을 적극 인정해주기도.


   
▲ 사진=KBS1 일일드라마 '속아도 꿈결' 방송 캡처


새로운 가족에게 한 걸음 다가간 한그루는 다른 방향으로도 나아가기 시작했다. 절절하게 짝사랑하던 최지완(박재정)과 마주쳐도 덤덤하게, 계약 연애 중인 현시운(주종혁)에게는 더욱 적극적으로 반응하게 된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을 기다리다 잠든 현시운에게 장난을 치려다 손목을 턱 잡는 그로 인한 설렘을 표현하는가 하면 선글라스를 건네주다 실수로 손을 잡아 미묘한 기류를 형성, 안방극장에 긴장 가득한 설렘을 불어넣었다.

그런가 하면 출판사 회의에서 다시 한번 언급된 얼마 남지 않은 현시운의 미국 출국 소식에 한그루는 심란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저 말 많은 직장 동료 정도였던 현시운이 한그루의 신경을 자극하는 존재로 거듭난 것. 한그루는 다가올 그의 부재에 "곧 갈 거 알고 있었잖아. 괜찮아"라며 애써 자신을 위로했지만 괜찮다는 말과는 달리 전혀 괜찮지 않은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을 이끌었다.

왕지혜는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된 섬세한 내면 묘사로 한그루의 마음이 변화하는 과정을 밀도 있게 표현해내며 극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자신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점점 많은 이들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한그루가 보여줄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속아도 꿈결'은 오는 19일부터 8월 4일까지 약 3주간 결방 예정으로, 8월 5일부터 정상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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