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MBC '실화탐사대'에서 선량한 이미지로 포장해 노동 착취를 일삼는 한 남자와 백수임을 내세우는 '백수 브이로그' 콘텐츠의 유행을 통해 청년 백수들이 전하고 싶은 진짜 이야기를 공개한다.

한 옷가게에서 노예처럼 노동 착취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적 장애인인 이들은 하루 종일 무거운 짐을 나르고 청소를 했지만 일당으로 단 돈 만원을 받았다고. 뿐만 아니라 일이 끝나면 사장의 집으로 가 밥을 하고, 청소까지 했다고 주장한다. 하루 일당 만원을 주는 옷가게, 하지만 다른 직원의 말은 달랐다. 갈 데 없는 장애인을 거둬서 돌봐주는 선량한 사장이라는 것. 대체 옷가게와 사장의 정체는 뭘까?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그의 과거를 알고 있다는 사람을 만났다. 그런데 옷가게 사장이 알고 보니 교회 목사라고. 게다가 과거에는 기도원을 운영했다고 한다. 죽은 심령을 살리고 불치의 병 고침을 받는다는 기도원의 정체. 실제로 기도원에서 살았던 김수창(가명) 씨 역시 목사로부터 노동 착취를 당했다고 주장한다. 농장에서 일하며 임금을 받지 못했다는 거다. 그런가 하면, 이경숙(가명) 씨는 목사로부터 이상한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알코올 중독자나 치매 환자, 장애인을 소개해주면 10만원을 주겠다고 했단다. 돈을 주면서까지 사람들을 모집한 목사. 그의 의도는 뭘까?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목사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의 통장을 확인해봤다. 장애 수급비가 들어 있어야 할 통장, 그런데 잔고는 0원이었다. 통장에 남겨진 수상한 거래 내역들. 대체 돈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실화탐사대'에서 일당 만 원 주는 옷가게의 비밀을 추적해본다.


   
▲ 사진=MBC '실화탐사대'

 
누구나 영상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는 1인 미디어 시대. 먹방부터 쇼핑, 영상 일기인 브이로그까지 다양한 영상 콘텐츠가 나오는 가운데, 이른바 '백수 브이로그'까지 등장했다.

백수 브이로그는 말 그대로 직업 없이 집에 있는 백수들이 자신의 하루를 직접 촬영하고 편집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청소하고 빨래하는 모습부터 숨기고 싶은 자신의 사연이나 대출 상황, 월세 30만원짜리 옥탑방 안의 모습, 생활비 지출을 아끼는 방법까지 가림 없이 보여줘서 때때로 짠내까지 난다는 백수 브이로그. 이들은 도대체 누구이고, 왜 이런 영상을 찍어서 올리는 걸까?

백수 브이로그를 만드는 이들이 백수가 된 사연은 제각각이다. 어떤 이는 교통사고를 당한 후 몸이 안 좋아서, 또 다른 사람들은 동료들보다 업무가 서툴러서, 스펙이 부족해서 회사를 나와야 했다. 그런가 하면 김현수(가명) 씨는 창업의 꿈을 위해 대기업을 박차고 나왔다가 코로나19로 가게가 문을 닫으며 백수가 됐다. 하지만 백수 브이로그를 하는 이유는 똑같다. 자신을 솔직하게 내보여 인정받고,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숨기고자 하는 백수라는 타이틀을 당당히 내건 백수 브이로그. 이 세태를 기성세대는 이해하기 힘들다. 쉽게 말해 '백수가 자랑이냐'는 것이다. 하지만 수없이 경쟁에 내몰려 스펙을 쌓고,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이 시대의 또 다른 청춘들은 이 영상에 '공감하고 위로받는다'는 댓글을 남긴다.

청년 실업자 40만 시대. 백수 브이로그는 언제든 사회의 귀퉁이로 내몰릴지 몰라 불안하고 외로운 청춘들의 간절한 신호인 건 아닐까? 백수 브이로그를 통해 청년 백수들이 전하고 싶은 진짜 이야기를 오늘(17일) 오후 8시 50분 '실화탐사대'에서 확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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