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코로나19로 고충을 겪는 자영업자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홍석천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새벽의 한강은 놀랍도록 아름답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꿈을 꿨다. 이상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단지 상황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느낌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내 마음 속에 숨어있는 불안감이 꿈으로 표현되나 보다"라며 "20년 가까이 식당 하느라 매일 긴장된 삶을 살다가 몇 개월 쉬다 보니 머릿속에 떠오르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실제로 만들어 보고 싶고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가 보다"라고 했다.

   
▲ 사진=홍석천 SNS 캡처


그는 "한편 하지 말라고 바지춤을 잡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다)"라고 하면서 "제일 먼저 코로나19. 이는 나도 어쩔 수 없는 강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겨낼 수 있는 몇 가지 장치들이 있긴 한데 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많이 겁난다"고 덧붙였다.

홍석천은 "두 번째는 스트레스"라며 "요즘 들어 더 많이 들려오는 자영업자분들의 고충. 말 안 하련다. 해본 사람만 아는 사실들. 가끔 더러워서 못 해먹겠다 싶은 일들. 바로 그런 스트레스들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세 번째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더 이상 젊지 않은 나이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면 데미지가 너무 크게 남는다. 돈도 자존심도 건강도 잃게 된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거다"라고 했다.

홍석천은 네 번째 이유로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꼽았다. 그는 "손님과 관계, 직원들과 관계, 플랫폼 서비스 기업과 관계, 지역 공무원들과 관계. 그런 여러 가지 관계들"이라며 "잘 풀고 싶어도 사람들은 하나하나 모두 다른 존재여서 내 진심을 100% 전달하기 쉽지 않다. 사람은 모두 내가 중심이 돼야 손해 보지 않는다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더팩트


그는 다섯 번째 이유에 대해 "점점 장사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했다. 홍석천은 "자영업, 외식업 하는 사람들이 존중받아야 되는데 여러 가지 아쉬움이 많은 현실이다. 한 가게를, 한 업체를 책임지고 지켜나간다는 건 너무나 힘든 일"이라며 "그게 크든 작든 중요하지 않다. 지켜야 하는 이유가 있는 사람들은 존중받으면서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홍석천은 "혼자서 하루 12시간, 20시간 몸이 부서져라 일해야만한다 해도 희망만 있으면 버틸 수 있는 게 자영업 외식업"이라며 "누군가 절벽 끝이라 느끼는 분들이 이 글을 본다면 오늘 새벽 내가 본 저 아름다운 하늘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 인생은 늘 위기와 기회의 그래프를 왔다 갔다 줄타기한다. 과연 나는 어느 선에 서 있는지 정확히 알고 희망의 빛을 잡고 어디로 달려야 하는지 그 출구를 찾길 바란다. 모든 게 더 또렷이 보인다"며 "오늘, 내일 그리고 미래가 그렇게 또렷이 잘 보이길 기도하는 아침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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