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신작인 '티탄'이 제74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레오 까락스 감독의 9년 만의 신작이자 배우 아담 드라이버, 마리옹 꼬띠아르 주연의 영화 '아네트'는 감독상을 수상했다.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티탄'은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뇌에 티타늄을 심고 살아가던 여성이 기이한 욕망에 사로잡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다 10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던 슬픈 아버지와 조우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2016년 공포 영화 '로우'로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던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센세이셔널한 신작이다.

공포 영화에 대한 기존의 선입견을 모두 깨부수는 파격적인 설정과 전개로 주목받은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은 다시 한 번 '티탄'을 통해 한층 충격적인 스토리와 압도적인 연출력을 선보이며 불과 두 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달성했다.


   
▲ 사진=영화 '티탄' 스틸컷


감독상을 수상한 '아네트'는 '퐁네프의 연인들', '홀리 모터스' 등의 작품을 통해 국내에도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레오 까락스 감독의 9년 만의 신작이자 첫 영어 연출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앤(마리옹 꼬띠아르)과 스탠드업 코미디언 헨리(아담 드라이버)에게 특별한 딸 아네트가 생기며 일어나는 일을 다룬 뮤지컬 영화로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공개 당시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스타워즈' 시리즈를 비롯해 '결혼 이야기', '패터슨'을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 아담 드라이버와 '라 비 앙 로즈', '내일을 위한 시간' 배우 마리옹 꼬띠아르 주연의 작품으로, 2021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OST에는 미국의 괴짜 아트 록 밴드 스파크스(Sparks)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봉준호 감독은 개막식에 앞서 '아네트'에 대해 "이번 영화제 개막작인 '아네트'를 세계 최초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된다"며 높은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개최되지 못하고 2년 만에 열린 제74회 칸영화제는 레오 까락스 감독을 비롯해 웨스 앤더슨, 션 베이커, 프랑수아 오종, 아쉬가르 파르하디,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하마구치 류스케 등 영화 팬들이라면 모두가 열광할 감독들의 신작이 대거 쏟아지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 가운데 '티탄'은 '피아노'의 제인 캠피온에 이어 칸영화제 사상 두 번째 여성 감독의 작품으로 황금종려상까지 수상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티탄', '아네트'를 비롯해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 초청된 '애프터 양'은 왓챠 수입·배급을 통해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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