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분할·주식 스왑으로 지주사 체제 완성…이해욱 회장 지배력 강화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이해욱 DL그룹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건설·화학·에너지의 삼각편대를 완성하게 됐다. DL그룹은 사업 계열사별로 역량을 집중하고 산업별 특성에 맞는 성장전략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DL그룹은 올해 초 대림산업이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단행하면서 지주사 체제로 거듭났다. 기존에는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대림(옛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52.3%, 대림이 대림산업의 지분 21.67%를 가지고 있던 형태였다. 

   
▲ DL그룹 지배구조 변화./사진=미디어펜


대림산업이 지주회사 DL과 건설부문 DL이앤씨로 인적분할했으며, DL에서 석유화학부문 DL케미칼이 물적분할했다. 대림산업의 계열사 대림에너지는 DL에너지로 사명을 변경했다. DL에너지의 지분은 DL이 70%, 대림이 30%를 보유하고 있다.

이후 DL그룹은 사업 부문별로 정리에 나섰다. 먼저 지난 5월에는 대림이 DL에 DL이앤씨 보통주 전량을 현물출자하고 DL 신주 551만4601주를 받았다. 대림의 DL 지분율은 21.67%에서 42.3%로 올랐으며, DL은 DL이앤씨 지분 21.67%를 가지게 됐다. 그러면서 이해욱 회장→대림→DL이앤씨·DL케미칼의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 건설부문 사업형 중간지주사 격인 DL이앤씨는 DL건설,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 등 건설 관련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최근에는 석유화학 부문까지 마무리했다. DL은 석유화학계열사인 카리플렉스와 DL에프엔씨 지분 100%를 가지고 있었다. DL은 지난 12일 카리플렉스 보통주 2억2900만1주(약 2954억원)와 DL에프엔씨 보통주 20만주(약 977억원)를 DL케미칼에 현물출자했다. DL케미칼은 DL에 주주배정 방식으로 신주 98만7081주를 주당 39만8238원(3931억원)에 배정했다. 이에 DL케미칼은 카리플렉스와 DL에프엔씨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으며, DL그룹의 석유화학 부문도 DL→DL케미칼→카리플렉스·DL에프엔씨로 정리됐다.

DL에너지는 영주에코파워, 포승그린파워, 코크레인SPC, 에코원에너지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민자발전 사업을 진행하는 DL에너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칠레, 파키스탄, 요르단 등 총 7개 국가에서 LNG, 풍력,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림산업과 주식 스왑으로 대림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하면서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됐다. 기존에 대림의 대림산업에 대한 지분율은 21.6%였으나, 지배구조 개편 후 지주회사 DL에 대한 지분율이 42.3%로 크게 올라갔다.

DL그룹은 “그룹의 지배구조 체제를 핵심 사업별로 보다 투명하고 독립적인 구조로 만들게 됐다”며 “순수 지주회사인 DL은 그룹 전체의 사업 포트폴리오 및 투자 리스크 관리, 그룹의 디지털 혁신 및 신수종 사업에 대한 방향성 제시 등과 같은 역할에 집중하고 DL이앤씨, DL케미칼, DL에너지는 사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관련 자회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지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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