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3 신제품 출시 영향…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도 한몫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증시에서 스마트폰 부품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저조했던 분야지만, 오는 9월 출시되는 애플의 아이폰13 등 신제품 출시 등의 호재와 맞물려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커지는 모습이다. 

   
▲ 스마트폰 부품주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플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24만55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LG이노텍은 애플의 핵심 부품사로 아이폰에 들어가는 트리플카메라와 3차원(3D) 센싱 모듈 등 고사양 제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또 다른 스마트폰 부품주 삼성전기 주가 역시 최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전기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 부품인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선두 주자로 꼽힌다. 

지난 한 주 동안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시장을 상회했다. 지난주 코스피 시장이 1.8% 반등할 때 LG이노텍은 5.9%, 삼성전기는 3.6%씩 각각 올랐다.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세는 애플의 물량 확대에 따른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납품업체들에 아이폰13 초기 물량을 9000만대로 요청했다. 지난해보다 20% 늘린 수준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애플이 아이폰 초기 생산량을 7500만대 수준으로 유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아이폰13 물량 증가 소식에 애플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치솟았고 국내 공급 업체들의 주가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스마트폰 부품주는 시장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내구재 소비는 PC나 TV에 집중됐고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스마트폰 출하량 역시 급감했다. 혁신적 신제품 출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모바일 교체 주기가 점점 길어지는 점도 부진에 한몫을 했다. 

그러나 반도체 공급 부족이 극심했던 4~5월을 지나면서 출하량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519만대로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8~2019년 월 평균 출하량이 3000만대 초반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지만 개선세가 뚜렷한 만큼 저점을 통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글로벌 테크 업종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강한 반등 흐름을 보이는 추세”라면서 “중국의 6월 스마트폰 출하량 반등은 반도체 공급 부족이 완화되며 물량 회복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7월 데이터도 전월대비 증가세가 유지될지 그 수량이 3000만대 수준에 근접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하반기 스마트폰을 필두로 IT세트의 물량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관련 종목들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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