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히기냐 뒤집기냐…이재명 '반명연대 부담' 커져 vs 이낙연 '맹추격 상승세' 끊길 수도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의 흐름이 바뀌었다. 19일 민주당이 대선후보 경선 일정을 5주 연기하기로 하면서다.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은 19일 비공개 최고위 회의를 마친 후 "당초 8월 7일부터였던 지역순회 일정을 전반부 4주, 후반부 5주씩 연기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전 충남 지역에서 시작하는 첫 순회경선은 9월 4일에 열린다. 9월 5일 서울에서 마칠 예정이었던 마지막 순회경선은 5주 뒤인 10월 10일로 미뤄졌다. 권역별 순회경선은 총 11차례 그대로다.

마지막 순회경선까지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종 대선 후보는 10월 중순 결선투표에서 정해진다.

당의 이번 일정 연기 조치가 어느 후보에게 불리하고 유리할지 예단하기는 힘들다. 각 캠프마다 처한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관전 포인트는 기존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굳히기냐, 2위로 추격자 입장인 이낙연 전 당대표의 뒤집기가 성공할 것이냐로 좁혀진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전 당대표와 이재명 경기도 지사. /사진=박민규 기자
우선 이재명 지사 입장에서는 '반이재명' 움직임의 일환으로 '반명연대' 단일화가 이루어질 경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간의 단일화 논의를 주목하는 이유다.

누구든 과반득표가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상, 단일화 카드는 마지막 순회경선 때까지 살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다. 5명의 경선 후보가 이 지사를 놓고 집단으로 견제, 일제히 공격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이재명 캠프가 조그마한 빈틈을 보일 경우 즉각 치고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번 연기 결정이 부족하다고 보고 추가 연기 필요성을 시사했다. 시간을 더 버는 것이 유리하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실제로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입장문을 내고 "집단면역 형성 시점까지 연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은 지금도 유효하고, 지도부의 5주 연기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 전 대표는 급상승세를 타면서 당 내에서 양강으로 복귀했다. 야권까지 합친 전체 대선 주자에서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 지사와 함께 3강 구도에 진입할 태세다.

민주당 관계자는 20일 본보 취재에 "1위를 달리는 이재명 지사가 결선투표 없이 과반수를 얻어 대선에 직행할지가 최대 관건"이라며 "기대만큼의 확장성을 보여주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지사의 대세론 굳히기와 이낙연 전 대표의 맹추격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또한 주목해야 한다"며 "당의 이번 경선 연기 결정은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을 뿐더러 어떻게 최대한 이용할까를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캠프 측에서는 계속해서 추격전과 견제, 공수 방어 등 후보에게 부담을 지우는 기간이 더 길어진다는 단점이 있고, 이낙연 캠프 측에서는 이번 경선 연기가 맹추격하던 기존 흐름을 끊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며 "호남 민심에서 이낙연 측이 다소 앞서는 모양새지만 실제 투표에 응할 호남 핵심 당원들이 어떻게 선택할지는 아무도 낙관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날 본보 취재에 "지지율 상승세와 하락세는 종이 한장 차이로 빗껴갈 수 있다"며 "이번 경선 연기가 누구에게 약이 되고 다른 누구에게 독이 될지는 붙어봐야 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역 순회 경선이 총 11차례"라면서 "경선 기간이 더 길어졌다. 시간은 사실상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됐다. 앞으로 안정적이고 준비된 리더십을 누가 부각시키느냐, 그로 인해 중도 표심까지 누가 더 흡수할 수 있느냐에 따라 핵심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후보 누구든 어려운 과제"라고 관측했다.

이 지사의 굳히기가 확정될까 아니면 이 전 대표의 골든 크로스(지지율 교차)가 이루어질까. 핵심 지지층 결집을 누가 더 이끌어내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