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을 시작으로 이번주부터 금융지주 2분기 실적 발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가 2분기 '역대급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고 금융당국이 평년 수준의 신중한 배당성향 결정을 권고한 만큼 26~27% 수준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4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사진=각 사 제공.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우리금융지주를 시작으로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이 잇따라 발표된다. 22일에는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27일에는 신한금융지주가 실적을 공개한다.

시장에선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 부문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데다 증권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수수료 이익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2분기,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증가한 순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역대급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4대 금융지주 수장들까지 직접 나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혀 온 만큼 최초로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중간배당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을 각각 6월 30일, 7월 30일로 결정하고 공시했다. 통상 주주명부 폐쇄는 배당을 위한 사전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우에는 정관상 이사회 결의를 통해 중간배당이 가능하다.

다만 급진적인 배당성향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지난달 금융당국의 금융권 배당제한 조치가 풀렸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행중인 상황을 감안해 평년 수준의 배당성향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배당성향을 고려했을 때 26~27%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은행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금융권의 배당성향을 사실상 20% 내외로 제한한 바 있다.

이에 2020년도 기말 배당 당시 신한금융만 22.7%로 배당성향을 정했고, 나머지 지주사들은 배당성향을 20%로 낮췄다. 이는 전년도 배당성향과 비교해 5~7%포인트(P) 가량 줄어든 규모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주가 부양 등 주주달래기 차원에서 4대 금융지주 모두 일제히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실행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고 당국이 신중한 배당성향을 결정할 것을 권고한 만큼 26~27% 수준에서 배당성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