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합작 특수목적사는 청산 수순
'Cardinal One Motors' 설립해 예정대로 추진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조만간 파산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의 HAAH 오토모티브가 쌍용차와 비즈니스를 도맡을 전담 법인을 세웠다.

국내외 주요 언론이 보도한 'HAAH의 파산 신청'은 미국 본사가 아닌, 중국에 세운 특수목적법인이다.

21일 쌍용차는 HAAH 오토모티브의 파산은 쌍용차 인수 추진과 관계가 없다며 청산 법인은 중국 '체리(Cherry)사'와 비즈니스를 전담하기 위한 조직으로, 현재 미·중 관계의 악화로 인해 청산이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쌍용차 제공


이와 함께 HAAH의 쌍용차 인수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HAAH가 중국과의 사업을 청산하지만, 한국의 쌍용차와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새로운 회사(Cardinal One Motors)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HAAH가 보유 중인 딜러 네트워크 및 투자자 그룹은 현재 사항을 이해하고 HAAH의 계획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중국 사업 정리에 대한 영향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쌍용차의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가 파산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파산신청 법인은 중국 사업을 위해 세운 '특수목적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에서는 HAAH의 이같은 행보가 오히려 쌍용차 입장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초 미국시장을 공략하려했던 중국차를 대신해 쌍용차가 역할을 수행하는 시나리오도 염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시장 등에 수출을 하고 있는 쌍용차의 라인업을 HAAH를 통해 미국시장에서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편 그동안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와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쌍용차 인수 후보군으로 꼽혀왔고 의지는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직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접수 마감 시한이 이달 말까지라는 점에서 일단 뚜껑은 열어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공개입찰 마감까지 열흘 가량 남았는데, 굳이 일찌감치 의향서를 제출해야 득이 될 게 없다"면서 "자금 마련 방안 마련이나 경쟁 원매자 동향 파악 등 물밑 작업을 진행하다 막판에 응찰자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달 말까지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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