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경제 활동 증가에도 남녀 임금 격차는 여전히 커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경제활동 시장에 뛰어드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여자에게 가혹하다. 시장활동 남녀 성비가 비슷해져 가는 가운데 남녀 임금의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남녀 임금 격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뉴시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수는 2510만여명으로 지난해보다 34만여명 증가했다. 지난달 고용률은 58.7%로 지난해 1월보다 0.2%포인트 올랐다.

특히 여성 노동력이 작년 1월 1060만여명에서 1088만3000여명으로 28만2000명(2.7%) 증가했다.

또 고용률을 보면 남자는 전월 69.9%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반면 여자는 48.0%로 전년 같동기간 대비 0.6%포인트 상승하면서 남녀 시장 활동 비율이 점차 비슷해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남자와 여자간의 임금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금융권의 경우 하나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4개의 시중은행의 남자  총 연봉 평균 임금은 약 5767억원으로 여자 직원보다  약 2266억원어치 높았다.

작년 9월을 기준으로 신한은행의 남자 직원의 전체 연봉은 총 6665억1000만원으로 여자 직원 전체 연봉 2798억2300만원보다 약 41% 더 많았다.

또 1인당 평균 연봉도 남자 직원은 8000만원으로 여자직원이 4500만원 받는 것 보다 높았다.

국민은행의 경우도 남녀간의 연봉 격차는 컸다. 남자 직원의 전체 총 연봉은 8068억5800만원으로 여자직원 총 연봉4038억8700만원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었다.

남녀간의 1인당 평균 연봉도 남자직원은 7200만원으로 여자직원이 받는 연봉 4000만원에 비해 많은 수준이었다.

이 밖에 우리은행은 남자 직원 전체 연봉 총합이 5861억원으로 여자 직원 3352억원보다 약2200억원 많았다. 1인당 평균 연봉도 남자 직원은 7400만원으로 여자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 4500만원에 보다 높았다.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고용정보원은 남녀간의 임금 격차는 시장에서 활동하는 남녀간의 연속 개월 수, 나이, 학력 등의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고용정보원이 2013년을 기준으로 남녀의 임금 격차는 29.5%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남녀 직원간의 임금 격차에 대해 정유신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어쩔수 없는 생리적인 구속이 있을 수 있다"며 여성의 신체적 한계성은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정 교수는 "그러나 지금 시장 구조가 많이 변화하고 있고 특히 금융권의 상품 서비스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단계에 접해 있다"며 "남녀간의 갭을 조금씩 줄여나가도록 사회와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