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술자리를 가져 물의를 빚은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안우진, 한화 이글스 윤대경·주현상이 출장 정지 등의 징계를 받았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3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호텔 숙소에서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져 방역 수칙을 위반한 키움, 한화 선수들에 대한 징계를 논의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해당 선수들이 코로나19 확산이 사회적으로 매우 엄중한 상황에서 정부의 수도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했고, 프로선수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본분을 지키지 않은 품위손상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상벌위는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징계를 건의했고, 정지택 KBO 총재는 출장 정지 및 제재금 징계를 내렸다.

   
▲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술자리를 가졌다가 징계를 받은 한현희, 안우진, 윤대경, 주현상(왼쪽부터). /사진=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키움 한현희와 안우진은 경기를 앞둔 날임에도 불구하고 늦은 시간 수원 원정 숙소를 이탈해 서울 호텔에서 장시간 음주를 하는 등 책임이 엄중하다고 판단해 36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500만원을 결정했다. 

한화 주현상과 윤대경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했으나 해당 모임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회피하려고 노력한 점이 참작돼 1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200만원의 징계가 내려졌다.

앞서 역시 같은 방역수칙 위반과 술자리를 갖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당국으로부터 고발까지 당한 NC 다이노스의 박석민·박민우·이명기·권희동이 72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받은 것보다는 가벼운 징계다.

키움과 한화 구단 역시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두 구단은 KBO의 전수조사 때 일부 선수의 진술을 허위 보고했고 선수관리 소홀로 인해 리그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키움 구단의 경우 해당 선수가 원정 숙소를 무단 이탈했고 다음 날 경기가 있었는데도 늦은 시간까지 음주를 하는 등 선수 관리에 문제점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이에 KBO 규약 부칙 제1조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에 따라 키움 히어로즈는 제재금 1억원, 한화 이글스는 제재금 5000만원을 부과했다.

이날 KBO 상벌위원회에는 상벌위원 5명 전원이 참석했다. 징계 대상이 된 선수 4명과 구단 대표로 각 팀 단장 및 프런트가 함께 출석해 경위를 진술했고 상벌위원들의 질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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