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MBC가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 중 부적절한 자료 화면 삽입으로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MBC는 23일 오후 8시부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 방송을 진행했다. MBC는 경기장에 입장하는 총 206개 팀을 소개하며 화면 왼편에 해당 국가와 관련된 사진을 띄웠다.

가장 큰 방송 사고는 24번째로 입장한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MBC가 우크라이나의 자료 화면으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사진을 사용한 것.


   
▲ 사진=MBC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 방송 캡처

   
우크라이나 키예프주에 위치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는 1986년 4월 26일 원자로 노심 붕괴와 폭발로 대규모 피폭 희생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식 집계한 사망자만 3500여명, 암과 기형 등 방사능 피폭으로 인한 피해자만 40만명으로 추정되며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 사고로 기록됐다.

MBC는 이밖에도 엘살바도르 선수단을 소개하며 비트코인 사진을 사용하는가 하면, 노르웨이 선수단을 소개하며 손질된 연어 사진을 사용했다. 또한 마셜제도를 '1200여개의 섬들로 구성,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고 소개하고, 아이티 선수단 입장 중에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문구와 시위 사진을 내보내 논란이 일었다.
   
해당 장면들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자 MBC는 결국 사과의 말을 전했다. 개막식 방송 이후 MBC는 "오늘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아이티 등 국가 소개 시 부적절한 사진이 사용됐고, 일부 국가 소개에서도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이 사용됐다"며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해당 국가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 사진=MBC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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