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남녀 양궁대표팀의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이 대한민국에 도쿄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김제덕, 안산은 24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혼성 단체 결승전에서 네덜란드 팀을 스코어 5-3으로 누르고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 사진=로이터 제공


결승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무난했다. 김제덕과 안산은 전날 열린 개인 예선전에서 나란히 남녀 1위를 차지해 이번 대회 처음 도입된 혼성 경기에 한 조를 이뤄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했다. 16강전에서는 방글라데시를 6-0(38-30 35-33 39-38)으로 완파했고, 8강에서는 인도를 6-2(35-32 38-37 35-37 36-33)로 눌렀다. 그리고 준결승에서 멕시코를 5-1(37-37 39-37 38-36)로 물리치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결승에서 만난 네덜란드는 역시 강했다. 김제덕과 안산은 첫 세트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김제덕이 두 발 모두 9점, 안산은 첫 발 8점에 이어 두 번째 발 9점을 쏴 35점을 기록했다. 반면 네덜란드는 10점 두 발과 9점 두 발로 38점을 기록, 만만찮은 솜씨를 선보이며 1세트를 가져갔다. 

결승전이라는 무게감, 첫 세트를 빼앗긴 부담감을 김제덕과 안산은 실력으로 극복했다. 2세트에서 김제덕이 9점을 두 발 쐈고, 안산이 첫 발 9점에 이어 두 번째는 처음 10점 과녁을 뚫으면서 37점을 올렸다. 한국의 기세에 눌린 네덜란드는 총 35점을 쏘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세트 스코어 2-2 동점으로 맞은 3세트. 한국은 침착했고 네덜란드는 흔들렸다. 김제덕이 10점, 9점을 쏴 안정감을 보였고 안산은 8점, 9점을 쏴 총 35점을 얻었다. 네덜란드는 6점짜리도 나오는 등 기세가 꺾여 총 33점으로 한국에게 3세트를 내줬다. 한국이 스코어 4-2로 역전 리드를 잡았다.

이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확정되는 가운데 김제덕과 안산이 분발했다. 네덜란드가 먼저 사대에 서 9점, 10점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이에 한국은 김제덕과 안산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 나란히 10점에 꽂아넣었다. 

네덜란드도 끝까지 저항했다. 마지막 두 발을 10점, 10점에 명중시켜 39점을 확보했다. 한국 남매는 기죽지 않았다. 동생 김제덕이 10점을 쏴 부담을 덜어주자 안산이 마지막발 9점으로 39-39 타이를 만들었다. 세트스코어 5-3이 되면서 대한민국의 대회 첫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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