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슬기 기자] GS그룹 오너 4세인 허서홍씨가 지주사인 GS 주식 매각을 통해 그룹 내 입지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인 허서홍씨는 지난해부터 GS 지분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허서홍씨는 지난해 일곱차례에 걸쳐 GS 주식을 총 9만 5000주를 38억 원에 매입했다. 올해에도 이번달 초 지분 5만 500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에 따라 그의 지분율은 0.82%까지 상승했다. 현재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 허윤홍 GS건설 상무(0.49%)보다 지분이 많은 상황이다.

허서홍씨는 GS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자금을 조달해 지분 투자금을 일부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서홍씨는 지난 6일 부친 허광수 회장에게 옥산유통 보유 지분 전체(20.06%)를 총 73억6202만원에 처분했다.

4세들의 현금 창고로 평가 받고 있는 옥산유통은 국내 외산담배 최대 유통 업체로 GS그룹의 4세가 전체 지분의 50%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허서홍씨가 알짜배기 회사인 옥산유통 지분을 처분한 것은 GS 지분 매수를 위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재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이는 최근 유가 하락과 함께 GS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저가 매수의 좋은 기회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GS의 주가는 지난 2012년 이후 계속 하락세를 타고 있으며 지난 2012년 11월9일 7만6000원을 최고점으로 지난 1월16일 3만7200원까지 내려갔다.

아울러 허광수 회장도 지난 12월 ㈜GS 주식 5만 주를 매수하면서 지분이 2.7%로 소폭 늘었다. 허서홍씨와 지분을 합할 경우 3.5%가 된다.

이에 그동안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았던 허서홍씨가 그룹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재계의 분석이다.

한편 오너가 4세들은 지분 매입 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 담보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GS의 공시에 따르면 최대주주측 지분 현황과 관련 계약 현황을 보면 허윤홍 상무 등 오너 4세들이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한 GS 주식은 402만2613주다. 이는 전체 보유 주식의 40%이상 웃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4세들의 GS 지분취득과 거래횟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을 감안해 미래의 승계구도에 대한 가족 간 합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