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숙원, 호텔롯데 상장으로 '지주사' 중심 체제 완성
한글 '롯데지주'로 기업 정체성 강화...ESG경영 의지 표명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롯데그룹이 회사 로고를 바꾸고, 신동빈 회장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에 대한 의지를 공고히 한다.

26일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부터 지주사 공식 CI(기업이미지·Corporate Identity)를 한글 ‘롯데지주’로 변경했다. 기존에는 회사 심볼과 함께 ‘롯데지주(주)’, 또는 영문명을 혼용해왔다. 시범 운영기간을 거쳐 올해 7월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새 로고는 심볼 옆에 한글명 ‘롯데지주’만 간결하게 쓰도록 했다. 

   
▲ 2021년 7월부터 회사 심볼에 한글명만 표기하는 방식으로 바뀐 롯데지주 CI/사진=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 광고계열사 대홍기획 관계자는 “7월부로 지주사 로고가 바뀌었다”며 “국내 사용 시에도 영문과 한글을 동시에 쓰던 로고를 한글로 통일 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여타 기업들이 그렇듯이 롯데그룹은 로고를 통해 회사의 방향성을 표현해왔다. 과거에는 소비자 친근감을 고려한다는 취지에서 영문명 LOTTE의 각진 모서리를 둥글게 수정해 전 계열사에 적용하기도 했다. 심볼만 사용할 때와 영문명을 함께 쓸 때의 용도도 구분할 정도였다.  

현재 롯데그룹이 사용하는 알파벳 소문자 엘(l)을 간소화 한 로고는 2017년 신 회장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천명하면서 공개됐다. 수년 간 이어진 형제 간 경영권 분쟁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롯데의 출발을 알리는 의미이기도 했다.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출범하면서 ‘롯데지주’ 별도 로고도 이때 탄생했다. 

이번에 롯데지주란 회사명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로고를 수정한 것 역시 투명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한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최근 호텔롯데가 최대주주인 롯데렌탈 상장도 추진 중이다.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 상장까지 이뤄지면 일본 롯데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가 확립된다. 

앞서 롯데그룹은 롯데지주에 브랜드경영 태스크포스(TF)도 신설했다. 각 계열사 실무담당자와 외부 전문가들을 한데 모은 해당 TF는 그룹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슬로건과 심벌을 제작하는 브랜드 마케팅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이 팀의 첫 작품은 롯데 슬로건 교체다. 기존 소비자 친화적인 ‘함께가는 친구’에서 지속가능한 미래에 초점을 맞춘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New Today, Better Tomorrow)'로 바꾸고, 지난 1일 열린 올해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공개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크게 바뀐 것은 아니지만, 롯데지주라는 회사명을 좀 더 명확하게 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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