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지역주의 강'으로 돌아가선 안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제' 발언으로 당내 대선 경선이 격화되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 대선 후보들 간 지역주의 논란이 벌어지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다시 지역주의의 강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이후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시기를 거치며 최소 민주당에선 지역주의는 강을 건넜다, 더이상 발을 붙일 곳이 없다"며 "모두 함께 원팀 정신으로 해나가자"고 요청했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22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한반도 5천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고 언급해 호남출신 경쟁후보들로부터 지역갈등을 조장한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호남 출신인 이낙연 전 대표는 "지역주의 조장 발언"이라고 비판했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반면 영남 출신인 김두관 후보는 "떡 준 사람 뺨을 때리면 되겠느냐. 지역주의를 불러내지 말라"고 이 지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송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열심히 노력해온 결과 최근 KSOI-TBS 조사에 따르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이 48.4%, 다시 정책 영속성을 위해 집권여당이 맡아야 한다는 게 44.5%로 거의 3.9%포인트 차로 줄어들었다"며 "12%포인트 정도로 정권교체가 압도적이었던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이 뚜벅뚜벅 민생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지도부에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다"며 "다시 국민의 신임을 얻어 (내년) 3월 9일 국정 단절 없이 지속적으로 발전을 이어가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강화된데 대해서는 "방역이 중대고비를 맞은 가운데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개신교와 민주노총이 방역지침을 거듭 위반하고 있다"며 "코로나는 나와 남을 가리지 않는다. 모든 분들의 협력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와 관련해서는 "전국민 재난지원금이 관철되지 못해 아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원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국민들의 넓은 이해를 호소드린다. 신속한 준비절차를 통해 최대한 단축해 정확한 예산 집행에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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