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재일교포 3세 유도 선수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창림은 26일 도쿄 부도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유도 73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루스탐 오루조프(아제르바이잔)을 맞아 3분53초 만에 업어치기 절반을 성공시켜 승리했다.

이로써 안창림은 전날 남자 66kg급 안바울의 동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 유도 두번째 동메달을 수확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6강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안창림은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쉽지 않았던 상대인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오루조프를 동메달 결정전에서 꺾고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 사진=대한체육회 공식 SNS


특히 안창림으로서는 부도칸에서 올림픽을 치러 메달까지 수확한 것은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교포 3세인 그는 2013년 전일본대학 유도선수권을 제패하며 이름을 알렸는데 당시 우승했던 장소가 바로 부도칸이었다.

일본의 귀화 제의를 뿌리치고 2014년 용인대로 편입해 태극마크를 단 안창림은 리우 대회에서의 좌절을 딛고 시상대에 올라 동메달을 수상했다.

안창림은 준결승전에서 라샤 샤브다투쉬빌리(조지아)와 접전을 벌였으나 연장전(골든스코어) 끝에 지도 3개로 아쉬운 반칙패를 당했다. 다소 석연찮은 판정도 있었기에 낙담할 만도 했다.

하지만 체력이 고갈된 가운데도 오루조프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다시 투지를 불살랐고, 종료 7초를 남기고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시도한 한팔 업어치기로 승리를 확정짓는 절반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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