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해외 현장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이익↓…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이 해외 현장 일회성 비용 반영에 따른 2분기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올해 수주 목표치 달성이 순항을 이어가는 가운데 해외 프로젝트 매출도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윤영준 사장의 전공 분야인 주택 부문에서도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 현대건설 사옥./사진=현대건설 제공

27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3835억원, 영업이익은 141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예상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8.4% 감소하는 등 부진했다.

이는 2018년 준공된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 복합개발 프로젝트에서 809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탓이다. 준공 당시 현대건설은 예비준공증명서(PAC)를 수령했는데 올해 최종준공증명서(FAC)를 받기 전 발주처의 본드콜로 해당 프로젝트 도급액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 매출액에서 차감됐다.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업계에서는 회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현재 현장이 정상 운영 중이며, 공사 과정에서 발주처의 설계 변경 요구가 많았던 만큼 향후 협상 과정에서 공사비 환입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면 현대건설 2분기 실적에는 문제가 없었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4조5440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하반기에는 사우디 마잔 개발 프로젝트,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공사,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 신규 공사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 윤영준 대표이사./사진=현대건설 제공
올해 수주목표도 거뜬히 달성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의 연결 기준 상반기 수주액은 18조3904억원으로 이미 올해 목표(25조4000억원)의 72.4%를 달성했다. 수주 잔고는 지난해말 66조6718억원에서 75조6520억원으로 상승했다.

국내 부문이 돋보였다. 상반기 현대건설의 국내 수주액은 14조5548억원으로 연간 목표(14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주택 시장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택사업본부장을 역임한 윤 사장이 선임되면서 주택사업은 더 탄력받고 있다. 1987년 입사해 35년 동안 현대건설에 몸 담아온 윤 사장은 아파트 브랜드 고급화, 주택정비사업 사상 최고 실적 달성 등 주택사업에서 많은 성과를 보였다.

특히 윤 사장은 기존에 주력했던 재건축과 재개발 외에도 리모델링 부문까지 진출하며 주택사업 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사상 최대 실적인 4조7383억원을 수주하면서 2년 연속 1위에 오른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에도 1조2919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해외에서는 3조8356억원을 수주하면서 지난해 상반기(6조6031)보다 크게 줄었지만, 하반기 이라크 바그다드 철도, 쿠웨이트 항만, 해외 종합병원, 이집트 원전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택 분양도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상반기 현대건설의 별도 기준 분양 실적은 약 1만4000가구로 올해 목표(3만1938가구)는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분기에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악화된 듯 보이지만 올해 안으로 회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상반기에만 연초 수주 목표의 72.4%를 달성하면서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중·장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