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호재 발표 임박에 분양시장 생기 돌아

올해 최대 1,647가구 무한 도전에 이목 집중 

'배곧 긴 겨울잠서 기지개…미분양 늪 탈출 기대"

한라 교육특구 비발디캠퍼스 미분양 속속 해소    

   
 
                                                                                         

[미디어펜=김덕성 기자] “새 아파트 고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시흥 배곧, 옛 군자지구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한 겨울 매서운 한랭 전선은 간 데 없다배곧에 청약예정자가 몰려들면서 청약시장에는 봄바람도 솔솔하다.

   
▲ 올해 최대 분양 물량인 배곧 호반 베르디움 3차 분양 개요와 일정
배움의 터, 시흥 배곧신도시에 아파트 분양의 큰 장이 열리고 있다. 올해 첫 주자는 금융위기 이후 주택건설업계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호반건설이다. 호반은 이달 중 전국에서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을 배곧에서 선보였다.
 
B-11블록에 중소형(전용 65~84㎡)아파트는 무려 1,647가구. 지난 2012년부터 두 차례에 걸친 대단지 분양에서 흥행실패로 고배를 마신 호반. 따라서 배곧 분양현장 가는 길 내내 이번 최대 물량 분양이 호반의 무모한 모험 또는 만용이 아닐까 우려가 앞섰다.
 
현장의 취재 결과, 호반건설의 결정이 옳을 수도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현장의 청약분위기가 지난해 10월 한라비발디캠퍼스 분양 때 찬바람과는 딴판으로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다. 사뭇 고무적이다. 호반건설의 청약은 1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3일부터 1·2순위 청약으로 본격 분양에 시동을 건다.
 
배곧에 분양 대목이 섰다
 
배곧신도시 초입부, 호반베르디움 모델하우스 현장. 대단지에 걸맞은 인산인해의 방문객은 아니나 생기가 감돈다. 한라비발디캠퍼스 견본주택과 마주한 호반베르디움 3차 모델하우스에는 이달 말에 문을 여는 이지더원 소형 임대아파트 견본주택 신축이 한창이고 이지더원 모델하우스 옆에는 내달 분양예정인 한신건설의 휴플러스 분양대행사가 사전 분양 홍보에 열을 올렸다. 호반을 방문한 방문객은 상당수가 40대 전후다. 자녀들과 손잡고 살고 싶어하는 집 구경에 나섰고 인천과 서울 등 외지인은 임대목적의 소형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
 
"15여년 만에 대목을 만났다." 배곧과 인접한 정왕동일대 시화신도시가 들어설 때부터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한 이완규(요진 공인중개사)대표는 배곧신도시 분양시장이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키고 있다며 반겼다.
 
   
▲ 배곧 호반베르디움 3차 개요
"
배곧은 더 이상 미분양 늪이 아니다." 호반 베르디움 3차 청약 성적은 1·2차와는 분명 다른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망의 근거는 간단하다.
 
정부의 금융규제완화 등 부동산활성화조치가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는 데다 배곧신도시 아파트 분양성공에 최대 관건인 서울대 글로벌캠퍼스 유치가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11월 호반이 첫 말뚝을 박은 이후 3년 동안 찬바람이 몰아치던 배곧신도시 분양시장이 서서히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배곧신도시에서 호반건설은 곤욕을 치렀다. 최초 분양 성적이 극히 저조한 데다 지난해 52차 분양도 초기 계약률이 저조, 미분양 소진에 진땀을 흘렸다.
 
한라비발디 2701가구도 80% 소진
 
호반이 1차 미분양분을 해소하는 데 10개월 걸렸다. 그러나 저층을 제외한 2차 미분양을 소진하는데 3개월 여 걸렸다.”고 현지 부동산관계자는 전한다. 그는 배곧의 최대 물량인 한라의 비발디캠퍼스도 초기 계약률 부진을 씻고 80% 가까운 계약률을 기록, 순항 중이다.”면서 배곧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장기 침체를 벗어나 회복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한다.
 
배곧 모델하우스 집결지에 기존 똬리를 튼 한라건설의 모델하우스도 분양대대행사 직원들이 손님 맞기에 동분서주다. 배곧 베르디움 3차 방문객이 내친 김에 교육특구에 지어질 한라비발디의 모델하우스를 찾기 때문이다.
 
서울서 원정 투자 방문객 '상당'
 
한라와 호반의 방문객들은 시흥시와 안산시 실수요들뿐만 아니라 인천과 서울에서 원정온 투자가들이 상당수다. 지난 주말 분양상담창구가 분산했다.
   
호반베르디움 3차 모델하우스 대단지 분양에 걸맞지 않게 방문객은 붐비지 않으나 청약의사가 강했다. 우측은 사전 분양 판촉에 나선 한신 휴플러스.
 
"호반베르디움 3차 청약상담의 60% 가량은 외지인이다. 그들의 상당수는 인천시 송도와 남동구의 주민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내려온 투자가들도 있다"고 현지 부동산은 귀띔한다. 시화신도시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배곧의 비전과 발전 가능성을 확신, 배곧의 실수요자로서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고 말한다. 현지 부동산업소도 권하는 배곧신도시.
 
 
"정치인이나 민선 시장이 사실 '양치기 소년'과 같았다"고 말하는 정왕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지난 8년 가까이 서울대 글로벌캠퍼스 유치, 곧 임박이라는 표심공략용 전시행정에 피로감이 증폭된 것은 사실이다고 쓴웃음 한다. "서울대 글로벌 캠퍼스 배곧 유치가 확정 시점에 배곧신도시를 잡으려는 분은 투자시기를 놓치는 것"이라고 청약을 은근히 권유했다.
 
시흥시는 거주인구가 40만이 채 되지 않으면서 재정자립도도 수도권 서남부에서 가장 낮은 가난한 도시다. 시흥은 분양시장의 사각지대였다.
 
"무엇보다도 착한 분양가입니다. 수도권에서 3.3800만원 후반대 민영 아파트분양이 시흥 외에는 없다""서울대글로벌캠퍼스 유치는 배곧의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호재 중에 호재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시흥 멀리테크노밸리(MTV) 사업체 입주가 본격화될 경우 배곧은 청정 배후신도시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며 배곧 홍보에 나섰다..
 
배곧신도시 빅호재 대기 중이나 "장밋빛 일 수도"
 
배곧신도시 분양시장이 장밋빛 일색이지만은 않다.
 
정왕동 주공5단지 부동산 중개업소는 배곧이 시흥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신도시임은 분명하나.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가들은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배곧의 절대 호재인 서울대글로벌캠퍼스의 유치가 반짝효과에 그칠 수 있는 데다 시흥시 중장기 도시계획 상에 배곧과 같은 미니 신도시가 목감 등 4곳에 달해 과잉공급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 배곧신도시 입지와 배곧에 조성예정인 서울대글로벌캠퍼스 조감도
 
5단지 중개업소의 한 대표는 서울대가 위치한 관악구와 의대와 연구시설이 밀집한 종로구 연건동 일대의 집값이 강세이거나 주변에 비해 고가에 형성되지 않는다.”면서 서울대의 산학협동첨단의료단지가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배곧의 집값이 송도를 추월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꼬집는다.
 
그는 한라비발디캠퍼스를 추천한다. “비발디캠퍼스에는 서울대 사범대가 유아원에서 고등학교까지 공교육 혁신프로그램을 가동, 학부모가 비싼 사교육비를 들이지 않고 자녀를 창의적으로 키우는 교육을 실시하기로 최근 협약을 체결했다캠퍼스타운의 공공 혁신학교에는 B블록 등 다른 지구 학생들이 배정받지 못하는 까닭에 직접 수혜대상이 아니다고 환기시켰다.
 
또 다른 부동산관계자는 친환경 도시로서 배곧신도시의 쾌적성에 의문을 표시한다. “호반 3차의 용적률은 230%로서 B지구 호반 1차 등 일부 다른 단지의 용적률보다 30%포인트 높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정왕동 일대 시화신도시가 배곧보다 쾌적하고 안락하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면서 안정된 도시의 아파트값이 배곧보다 200만원 저렴하다는 사실도 강조한다.
 
 
정왕동 시화신도시의 일부 저층 아파트는 용적률이 110%에 불과하고 거래가격도 3.3700만원에 미치지 못한다. 신도시로서 배곧이 안정화되기에는 앞으로도 3~5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쾌적성 등 거주환경은 시화신도시가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재건축 연한이 25년으로 단축된 사실을 환기, 배곧 신도시가 완성됐을 때도 지근거리에서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등 배곧의 편의시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데다 대지 지분이 많은 재건축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시화신도시라고 밝힌다.
 
시화신도시의 D부동산중개소 대표는 직접 분양이 아닌 배곧신도시 우회 입성 방법을 소개한다. “기존 분양한 호반 2차 등 7천가구 분의 아파트의 전매제한이 곧 해제된다.”“3차나 이후 분양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기존 아파트의 분양권을 사는 것도 배곧신도시 입주의 지름길이다고 말한다. 호반이 분양하는 전용 6584의 경우 괜찮은 향과 층의 아파트도 최초 분양가에 1천만원 정도만 얹혀주면 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배곧신도시 공사 현장, 왼쪽부터 한라비발디캠퍼스와 오는 7월 입주예정인 SK와 호반 1차 등의 건설현장. 한라비발디는 분양훈풍으로 현재 2701가구의 80%가까이 계약을 마쳤으며 SK뷰와 베르디움1차는 우여곡절 끝에 분양을 완판했다.
 
그러나 호반 베르디움 3차의 단지와 공급유형별 설계에는 호반건설의 결기가 엿보인다. 호반건설이 굴욕적 미분양을 만회하기 위해 평면혁신 등 각별한 노력과 정성을 보인 흔적이 단지와 평면 도처에 스며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배곧 평면,  송도 2차와 동일하나 분양가는 1억 낮춰"
 
인천 송도에서 온 한 여성은 배곧 3차의 평면설계가 지난달 송도 호반 2차와 매우 흡사하다면서 송도 전세난이 지속될 경우 배곧으로 이사올 생각이 있어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송도 2차의 분양가가 배곧의 같은 형의 아파트에 비해 1억 이상 높다.
 
단 호반 3차는 1차나 그리고 동탄2, 위례 미사 등 2기 신도시보다도 고밀도인 230%의 용적률을 적용, 초고층 아파트간의 거리가 좁아 답답한 느낌을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시흥시의 랜드마크에서 곁불을 쬐느냐, 거주시설에서 편함을 덜고 기존 쾌적한 도시에 사느냐는 선호도와 취향에 따른 투자가나 거주자의 판단의 몫이다.
 
배곧신도시에 부는 청약 봄바람은 실수요자나 교체수요자의 배곧신도시 미래에 대한 믿음과 신도시만이 갖고 있는 편리성, 쾌적성에 대한 기대치가 모아진 데 따른다. 냉기가 가신 청약 바람이 화사한 봄날씨를 탈 지의 여부는 호반 3차 청약 결과에서 알 수 있을 듯 하다.
 
이춘목 시흥시 미래도시개발사업단장은 내달에는 보다 진일보한 글로벌캠퍼스 조성사업을 서울대와 함께 발표하는 데 이어 신세계 아울렛프리미엄의 착공 소식도 전할 것이라면서 착공 8년만에 우려곡절 끝에 제 궤도에 진입하는 배곧 신도시가 시흥시 도약과 미래발전의 초석이 되도록 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