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펜싱이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아쉽지만 자랑스런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에페 대표팀(세계 랭킹 4위)은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에스토니아(세계 랭킹 7위)를 맞아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32-36으로 졌다. 은메달 획득이다.

한국은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중국에 패해 은메달에 그친 바 있다. 이번에는 준결승에서 만난 세계랭킹 1위 중국에 시원한 설욕전을 펼치며 9년 만에 다시 결승에 올랐다. 이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이 기대됐지만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 사진=대한체육회 공식 SNS


한국은 최인정(계룡시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송세라(부산시청), 이혜인(강원도청)이 출전해 열전을 펼쳤다.

결승 첫 라운드에서는 최인정이 선봉으로 나서 2-4로 뒤졌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맏언니 강영미가 놀라운 투지로 포인트를 따내 7-7 동점 추격을 했다. 3라운드에 나선 송세라가 현란한 찌르기로 역전에 성공하며 13-11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주거니받거니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한국은 6라운드까지 22-21로 앞섰다. 7라운드에서는 교체선수 이혜인이 강영미 대신 나서 추격을 당했으나 24-24로 균형을 맞췄다.

8라운드에서는 송세라가 신중한 경기 운영으로 26-26 동점을 유지했다. 마지막 9라운드를 책임진 최인정이 카트리나 레히스를 상대로 초반에 실점하면서 조급해졌다. 최인정은 적극적인 공격으로 만회를 노렸지만 상대의 되찌르기에 잇따라 점수를 허용했다. 

1분가량 남은 상황에서 27-30으로 뒤진 최인정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레히스의 빠른 역습에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야속한 시간은 흘렀고, 결국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로 한국 펜싱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 김정환의 동메달에 이어 대회 두번째 메달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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