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배구가 첫 승을 올리며 8강행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7일 밤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약체 케냐를 세트 스코어 3-0(25-14 25-22 26-24)으로 완파했다.

1차전에서 강호 브라질(랭킹 2위)에 0-3으로 패했던 한국은 꼭 이겨야 했던 상대 케냐를 누르고 팀 분위기를 살렸다.

   
▲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SNS


세계랭킹 14위 한국은 브라질(2위), 일본(5위), 도미니카공화국(7위), 세르비아(10위), 케냐(24위)와 A조에서 경쟁하는데 상위 4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첫 승을 올린 한국은 남은 3경기 가운데 1승은 더 올려야 8강을 바라본다.

한국-케냐전은 당초 밤 9시 45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앞 경기 브라질-도미니카공화국 경기가 풀세트 접전으로 늦게 끝나는 바람에 1시간 이상 지연돼 밤 11시가 다 된 심야에 시작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라이트 김희진(IBK 기업은행)의 활약이 빛났다. 김희진은 서브 에이스 4개를 포함해 20점을 뽑아내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올리며 한국의 승리에 앞장섰다. 주포 김연경(상하이)도 16득점 활약을 펼쳤고,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9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국은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두긴 했지만 조 최약체 케냐를 시원하게 압도하지 못한 것은 다소 불만이었다. 1세트에서는 초반 1-6으로 끌려가 출발이 불안했지만 금방 따라잡아 비교적 쉽게 따냈다. 하지만 2세트에서는 여유 있게 앞서다가 케냐의 추격에 쫓겼고, 3세트에서는 듀스까지 허용했다.

현재 A조에서는 브라질과 세르비아가 나란히 2승씩 거뒀고, 한국과 일본이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도미니카공화국과 케냐는 2패씩을 안았다. 한국은 29일 오전 11시 5분 도미니카공화국과 3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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