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슬기 기자]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유가 하락의 직격탄으로 부진한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당초 계획한 설비투자·인수합병 등도 지지부진 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셰일가스 프로젝트의 최종 투자결정을 아직 내리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월 미국 엑시올(Axiall Corp)과 50대 50으로 합작, 미국에 에탄크래커 플랜트를 건설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중동국가들이 본격 셰일가스 죽이기에 나서는 바람에 셰일가스 산업은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셰일가스는 경제성 문제에 부딪친 것. 에너지 치킨 게임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대해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주요기업 투자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1~2분기 중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이어 “액시올과 1~2분기 중 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현재 국제유가와 투자비, 시황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신중한 투자 결정을 시사했다.

뿐만 아니라 롯데케미칼이 지난 2012년부터 추진한 50억 달러의 인도네시아 석유화학설비 건설 또한 현지 부지 확보의 어려움과 시황악화에 봉착해 우선순위에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프로젝트들이 예전처럼 과감히 진행되지 못하는 것은 유가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와 불투명한 업황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조 8590억 원, 350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28.1%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오는 2018년까지 매출액 40조 원을 달성해 ‘아시아 10대 그룹’에 들겠다던 롯데의 전략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라는 업계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