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민국 선수단의 도쿄올림픽 4호 금메달이 펜싱에서 나왔다.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세계 최강의 명성에 걸맞게 올림픽 2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 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27·화성시청), 오상욱(25·성남시청) 등 사브르 '어벤저스' 군단이 출전한 한국은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45-26으로 압도적인 스코어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남자 사브르 단체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종목 로테이션에 따라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은 9년을 기다린 끝에 왕좌의 자리를 지키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한국 펜싱의 역대 올림픽 5번째 금메달이자 이번 대회 양궁에서 나온 3개의 금메달에 이은 4번째 금메달이다.

   
▲ 사진=로이터 제공

 
대회 전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 24일 열린 개인전에서는 고전했다. '맏형' 김정환이 동메달을 획득해 자존심을 지켰지만 세계랭킹 1위 오상욱이 8강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고, 세계랭킹 9위 구본길도 32강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단체전은 달랐다. 선수들은 투지로 똘똘 뭉쳐 8강에서 이집트를 45-39로 꺾었고, 4강에서는 '난적' 독일을 접전 끝에 45-42로 물리쳤다. 독일전이 오히려 결승 같았다. 한때 독일에 뒤져 금메달 꿈이 좌절되는가 했으나 구본길의 맹활약을 앞세워 힘겹지만 승리를 따냈다.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4강에서 헝가리를 꺾고 올라온 이탈리아였다. 한국의 '어벤저스'는 이탈리아를 압도해 나갔다. 첫 번째 주자 김정환이 5-4로 리드를 안기자 2라운드에서 오상욱이 내리 5점을 뽑아 일찍 승기를 잡았다. 3, 4라운드에서 한국 선수들의 매서운 칼날이 연신 포인트를 쌓으며 점수차를 벌려가 5라운드가 끝났을 때는 25-11로 멀찌감치 달아나 있었다. 
 
한국은 35-20으로 앞선 8라운드에서는 교체 멤버 김준호를 투입하는 여유도 보였다. 김준호까지 맹공을 퍼부어 5-1 승리를 따냈고, 마지막 9세트를 책임진 오상욱이 큰 위기 없이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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