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지난 12일 사자에 물려 숨진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김모(52)씨가 방사장에 사자가 있는 것을 모른 채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사고 발생후 24분 뒤에야 신고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늑장 대응도 도마위에 올랐다.

어린이대공원 사육사가 사고후 24분 동안 피를 흘리면서 쓰러져 있어 잃어버린 24분에 대한 의혹과 함께 사고 대응체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자사 청소를 할 때는 방사장의 사자를 내실로 이동하게 한 후 사육사가 청소를 한다.

   
▲ 어린이대공원 사육사가 방사장에 남은 사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채 들어갔다 참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YTN 캡쳐
하지만 사고 당일 사자사에는 총 네 마리의 사자가 있었지만 CCTV 확인 결과 내실에 두 마리만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13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경찰에 따르면 어린이대공원 사육사가 사고를 당하기 전 내실에는 사자 두 마리의 모습만 희미하게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자들은 내실 문이 열리면 내실 안으로 스스로 이동하도록 훈련돼 있다.

내실 내부 CCTV에 사자 두 마리만 나타남에 따라 어린이대공원 사육사를 공격한 나머지 두 마리 사자가 방사장에 그대로 남아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김씨가 사자 네 마리 모두 내실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착각하고 청소를 하려고 방사장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내실의 CCTV로 보이지 않는 곳에 사자 두 마리가 있었고, 이들 사자가 내실 밖으로 탈출해 사육사를 덮쳤을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CCTV에 대한 정밀 분석에 나서는 한편 서울시설공단 직원 등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