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에 파업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지난 4차례 임단협에서 노사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29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신청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가뜩이나 수출 물류난에 시달리는 중소 기업들은 벌써부터 파업의 여파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HMM 노사는 지난 28일 4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당초 노조는 이날 교섭이 불발되면 중노위에 조정 신청서를 내기로 계획했다. 최종 신청 여부는 이날 오전 10시에 열리는 노조 대의원회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HMM 사측과 노조는 임금인상률과 격려금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2011년부터 8년간의 임금 동결과 사상 최대 실적을 이유로 25%의 임금 인상을 요구 중이다.

   
▲ HMM 초대형 컨테이너선./사진=HMM 제공


지난 2010년 이후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HMM은 해상운임 급등 등에 힘입어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고,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인 1조1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조만간 발표될 2분기 영업이익도 1조4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주채권은행이자 최대주주(24.9%)인 산업은행의 눈치를 보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측은 육상노조와의 4차 교섭에서 연봉 5.5% 인상과 월 기본급 100%에 해당하는 격려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HMM 노사는 지난해 말 임단협에서도 평행선을 달리다 새해 30분을 앞두고 극적 타결을 한 바 있다.

당시 HMM 노조는 8%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물류대란 우려 등을 고려해 중노위 조정안인 2.8% 인상안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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