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어온 일본인 니시노 아키라(66) 감독이 경질됐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에 밀린 것이 니시노 감독 경질의 배경이다.

태국축구협회(FAT)는 29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니시노 감독과 계약 해지를 한 사실을 발표했다. 2019년 7월 태국 U-23 대표팀과 A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하는 조건으로 부임했던 니시노 감독은 2년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 2019 동남아시안게임 당시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과 인사를 나누는 니시노 아키라 태국 대표팀 감독(왼쪽). /사진=VnExpress 홈페이지


태국이 니시노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긴 것은 박항서 감독 선임 후 베트남 축구가 놀랍게 발전한 것을 지켜보고 자극을 받아서였다. 잘 알려진 대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 감독 부임 후 각종 대회에서 눈부신 성적을 내며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 '축구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니시노 감독은 태국 축구를 박항서의 베트남처럼 만들지 못했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베트남이 선전을 거듭하며 사상 최초로 최종 예선 진출에 성공한 반면 태국은 졸전 끝에 조 4위에 머물며 탈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태국은 동남아 축구 강자 위치를 베트남에 완전히 내준 셈이 됐다.

태국의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실패 후 니시노 감독 경질설이 계속 나왔는데, 태국축구협회도 드디어 결단을 내린 것이다. 니시노 감독은 2022년 1월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었지만 태국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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