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안산(20·광주여대)이 이미 세계 최고인 대한민국 양궁 역사에 새로운 신화를 더했다. 올림픽 최초 '3관왕'에 올랐다.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워회(ROC) 소속 옐레나 오시포바와 슛오프까지 가는 명승부를 연출한 끝에 극적이면서도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 사진=대한양궁협회 SNS


안산은 5세트까지 오시포바와 주거니받거니 하며 5-5로 팽팽히 맞섰다. 특히 3-5로 뒤진 마지막 5세트에서 9점에 이어 마지막 두 발을 연속 10점에 꽂아넣는 강심장을 드러내며 기어이 세트 타이를 이뤘다.

단 한 발로 금과 은 색깔을 결정하는 슛오프에서 먼서 사대에 선 안산은 10점을 명중시켰고, 잘 버텨오던 오시포바가 흔들리며 8점에 그쳤다. 안산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도 안산은 매켄지 브라운(미국)과 세트스코어 5-5로 비긴 뒤 슛오프에서 10점을 쏴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승부처에서 결코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과 안정된 슛 감각이 세계를 지배한 것이다.

이로써 안산은 이번 올림픽에서 신설된 혼성전 초대 금메달에 이어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휨쓸었다. 올림픽 역사상 첫 양궁 3관왕이자, 대한민국 스포츠사에서도 처음 나온 하계 올림픽 단일 대회 3관왕 신화다.

한편, 대한민국 양궁은 이날까지 치른 4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이제 31일 열리는 마지막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 석권에 도전한다. 한국 남자 대표선수 가운데 김우진이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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