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등 불확실성 증폭…두 총수, 새로운 기회 포착 위해 동분서주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코로나19와 무더위를 뚫고 글로벌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두 총수는 코로나19 재확산 등 경영 불확실성이 증폭하는 가운데 미래 전략과 지속성장 토대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과 최 회장은 올해 잇달아 미국을 방문하면서 미래 사업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출장이 과거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두 회장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상황이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니로EV'를 배경으로 악수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최근 정 회장은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4월과 6월에 이어 이달 중순 다시 미국을 찾았다. 미국 현지에서 정 회장은 투자 계획 등을 점검하고 미래 기술 동향을 면밀하게 살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은 한층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지난 22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20·2021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 대신 참석했다. 정 명예회장은 한국인 최초로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새겼다.

대한양궁협회장도 맡고 있는 정 회장은 미국 일정 후 일본으로 이동해 양궁 대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정 회장은 남녀 개인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일본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양국 일정 외에도 일본 현지에서 하반기 판매 확대와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전략 등을 구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 역시 지난 5월에 이어 이달 또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최 회장은 SK 워싱턴 지사와 SK하이닉스미주 사업장 등을 점검 했고, 미국 싱크탱크 관계자와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인 등과도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개인 인스타그램을 개설한 최 회장은 미국 출장 중 빅터 차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등과의 만찬 사진을 올리는 등 사회와 소통 채널도 확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귀국 후 최근 화두로 제시한 '탄소중립(넷제로) 경영'을 비롯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중심의 딥 체인지와 파이낸셜스토리의 업그레이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달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반도체, 수소 등을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로 만들었을 때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며 그룹 차원의 ‘넷제로’ 조기 추진을 주문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향후 탄소 가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올라갈 것을 감안하면 넷제로는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이면 우리의 전략적 선택의 폭이 커져 결국에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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