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가 결국 맥스 슈어저(37)를 품에 안았다. 슈어저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음으로써 클레이튼 커쇼(33)와 '꿈의 선발 원투펀치'를 이루게 됐다.

다저스는 2021시즌 트레이드 마감을 앞둔 31일(한국시간) 사이영상 3회 수상 경력의 베테랑 우완 맥스 슈어저와 올해 올스타 내야수 트레아 터너(28)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저스는 두 선수를 데려오면서 워싱턴 내셔널즈에 포수 케이버트 루이즈(23), 투수 조시아 그레이(23)와 게라르도 카리요(22), 외야수 도노반 케이시(25)를 보내는 2대4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 사진=LA 다저스 SNS


이번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슈어저는 이번 여름 트레이드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 가운데 최대어로 꼽혔다. 우승을 노리고 전력 보강을 꾀하는 팀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다수의 팀이 슈어저 영입에 눈독을 들였고, 다저스는 막판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슈어저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슈어저는 200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빅리그 데뷔해 통산 183승(97패)을 올린 최정상급 투수다(이하 기록은 30일 현재 기준). 올 시즌에도 19경기 등판해 8승4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었다. 코로나19로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지난해를 제외하면 슈어저는 2010년부터 2019시즌까지 10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2013년 21승, 2016년 20승으로 두 차례 20승 투수가 되기도 했다.

당연히 화려한 수상 경력도 자랑한다. 201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016년과 2017년에는 내셔널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올스타로 뽑힌 것도 양 리그 합쳐 8번이나 된다.

다저스는 슈어저를 영입함으로써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4명의 사이영상 투수를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다저스에는 클레이튼 커쇼, 데이비드 프라이스, 트레버 바우어가 사이영상을 수상한 투수들이다. 팬들은 무엇보다 슈어저가 커쇼와 함께 선발 원투 펀치를 이뤘다는 점에서 다시 보기 힘들 조합으로 꼽고 있다. 

   
▲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워싱턴 에이스 시절 슈어저가 만난 장면. /사진=LA 다저스 SNS


올스타 유격수 터너 영입도 다저스 전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워싱턴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로 밀려나 있지만 터너 개인 성적은 발군이었다. 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2에 18홈런 4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타율 2위, 홈런 공동 15위, 출루율(0.369) 16위, 장타율(0.521) 9위, OPS(0.890) 11위 등 대부분 타격 성적이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올 시즌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현재 62승 4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64승 38패)에 3게임 차 뒤진 2위에 머물러 있다. 슈어저와 터너를 영입한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2연패를 향해 상승세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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